가을 앓이

(김정우 시집: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by 김정우

가을 앓이


눈이 시리도록

서러운 날에는

높은 하늘일랑 보지를 말자.

임을 향한 그리움으로

타는 가슴은

한 줄의 시로 위안하지 말자.

풀벌레 슬피우는 밤에는

잠 못 이루어도

한잔의 술로 영혼을 잠재우지 말자.

가을에는 서러워하자. 가을에는

그리워하자. 그리고 가을에는

홀로 떠나자.

아픔의 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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