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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May 12. 2023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의 색


차례를 기다린다는 것은

시간을 저축한다기보다는

소모하는 것이다.


자녀의 탄생을 기다린다면

기대와 걱정이 병존하는 것이므로

기다림의 무게는 좀 더

가벼울  수 있을까.


면접의 차례를 기다리거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린다면

감정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시간은 점점 밝아진다.


대학 병원에서

아파서 오는 사람이 많아서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온통 걱정과 불안으로 채색되어

시간은 검게 물들기만 한다.


그래도 병원에 자주 오다 보니

익숙해지고

의사와 간호사의 친절이

위안이 되어 시간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가면서  지금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음에

기다림의 시간의 색이

점점 밝아지고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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