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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회 풍경 1

짧은 글 산책

by 김정우

고등학교 3학년 반창회 모음,

50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지금 잘 나가는 친구는 목소리가

크다. 돈씀씀이가 좋다.

곁에 술도 노래도 친구도 많다.


논란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내 말이 맞다. 내가 잘 났다.

너도나도 목소리가 크고 커진다.


한 때 잘 나가다 어려워지면

영영 안 나오거나, 한참 뒤에 회복되면

다시 나온다.


그중에 친한 애들끼리

따로 만나는 모임도 있고,

란이 있을 때는 같은 편이 된다.


60대 후반인 20명중 19명은

술도 잘 마시고 2차로

양주도 마실만큼 건강하다.


가무에 소질 없고 술도 약한

나는, 그들이 취해가며 나이들고

시끌벅쩍 즐거워하는 모습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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