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반창회 모음,
50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지금 잘 나가는 친구는 목소리가
크다. 돈씀씀이가 좋다.
곁에 술도 노래도 친구도 많다.
논란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내 말이 맞다. 내가 잘 났다.
너도나도 목소리가 크고 커진다.
한 때 잘 나가다 어려워지면
영영 안 나오거나, 한참 뒤에 회복되면
다시 나온다.
그중에 친한 애들끼리
따로 만나는 모임도 있고,
논란이 있을 때는 같은 편이 된다.
60대 후반인 20명중 19명은
술도 잘 마시고 2차로
양주도 마실만큼 건강하다.
가무에 소질 없고 술도 약한
나는, 그들이 취해가며 나이들고
시끌벅쩍 즐거워하는 모습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