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신발 발자욱을 따라갔더니

by 김정우

지난주에 학교 동기모임하는 식당 앞길을 걷다가 황금 신발 발자욱이 모형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시물을 따라갔다. 놀랍게도 그 곳은 50년 전에 내가 일했던 회사가 있었던 그 자리였고 그 곳에 부산 신발공장들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상고를 졸업하고 공채시험에 합격해서 군에 가기 전까지 2년반 동안 근무했던 신발제조회사인

00화학이 그 곳 그 자리였다. 50년이 지난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섰고 그 회사 끝자락쯤인 그곳에 신발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19살에 실업고등학교 졸업반일 때 공채시험에 합격해 모인 우리 입사 동기 20 여명은 중국집에서 처음으로 소주를 마시며 모임을 만들어 때묻지 않고 순수했던 시간을 함께 했다.


입사후 2년을 전후로 군대를 가고 다른 회사로 옮기고 하나 둘 멀어져 갔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흩어져 연락이 되지 않는다.


70년대 국제상사 진양 태화 삼화고무를 중심으로 중소신발업체들이 엄청 많았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장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는 여성분들이 주로 많았다.


그런 내용들이 기념공원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지나온 발자취 그대로 남겨져 있어서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으며 옛 추억속에 머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50년이 지났는데도 그 때의 기억들과 함께했던 동기들의 이름과 같은 부서 직원들의 이름까지도 생각나는 생생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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