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백일 날

by 김정우

손녀 백일 날


태어나서 100일 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선조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100일이 되니 손녀는 많이 달라짐을 보여준다. 혼자 뒤집고, 뒤집고 나서 고개를 번쩍 들고, 손을 이제 맘대로 움직여 입으로 가져가서 빨고, 물체가 지나가면 눈이 따라가고, 비로써 사람모습을 갖춰간다. 100일을 맞아 아이엄마는 준비가 바쁘다. 집에서 돌 사진 찍기 위한 배경 막을 위해 천을 사오고, 상위에 올릴 물건들과 떡과 과일을 준비하고...예전에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거나, 돌잔치 하면서 사진사를 별도로 불러 사진을 찍었다. 돌잔치도 지인들을 불러서 식사대접하고 잔치를 벌여 좋은 시간은 가졌었다. 당일 날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외조할머니,이모님이 먼 곳에서 오셔서 함께 사진도 찍고 손녀를 주거니 받거니 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웃음이 끝을 모르고, 손녀는 연예인처럼 그런 과정을 즐기는 듯 의젓하게 사진의 포즈를 거만하고 잡아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조촐하게 식구들과 월남쌈집에서 저녁을 먹고 손녀의 100일은 그렇게 지나고, 손녀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이 순간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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