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함께 한 아들의 생일날

by 김정우

손녀와 함께 한 아들의 생일날


33년 전에 아들이 태어났고, 올해에는 손녀가 태어났다. 기나긴 시간이 흐르면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이름 되어 지듯 나도 변하고 모두 것들이 변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건 가족이다. 살아오면서, 내 존재의 의미에 늘 부정적이었던 나는 그런 나에게서 벗어나려고 많이도 힘들어했었던 같다. 아직도 가끔은 힘들어하지만 순간순간에 가족이 내게 갖는 믿음으로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가장으로서 또 다른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잘 해냈다고 할 수는 없다. 내 존재의 의미를 찾기에도 힘들어했으므로! 그 내 타고난 부족함과 결핍이 영원한 것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좌절했던 때도 많았다. 그래도 견뎌내고 지금에 와서 보면 나는 많이 달라졌다. 나도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손녀와 아들과 며느리와 아내와 함께 한 오늘. 아들의 생일날, 행복하다! 손녀는 하루가 다르게 자람을 느낀다. 오늘은 엄마, 아빠, 할머니와 마주 보며 장난치며 까르르 웃는 걸 보면. 눈이 트인 것 같다. 까르르 까르르 까꿍. 예쁜 우리 손녀는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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