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탄생 50일이 지나면서|

by 김정우

손녀의 탄생 50일이 지나면서|


손녀의 성장 모습을 지켜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손녀는 이제 고개에 힘이 생겨서 안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팔이 힘들면 여러 가지 자세를 바꿔가면서 안을 수도 있어서 힘의 안배를 하면서 안을 수 있다. 또 사람의 모습을 알아보고 장난치면 따라 웃기도 옹아리도 한다. 내가 와서 안았더니 한참이나 웃어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거 참 신비롭다. 좀 전에는 내 팔에 안겨서 자는 것을 자기 엄마가 손톱이 자라면 살 속으로 들어간다면 손톱을 자르다가 그만 잠을 깨고 말았다. 그래서 분한지 한참이나 서럽게 운다. 엄마가 젖을 줘도, 할머니가 가슴으로 안아줘도 계속 울기만 한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달래고, 할머니는 그만해라 하며 달래도 운다. 아이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야 만족한데? 잠을 제대로 못자서 불만족이다. 아빠가 청소기 녹음 소리가 저장된 휴대폰을 들고 달래려 간다, 아이는 조용하다. 그 소리는 엄마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소리와 같아서 평온함을 느껴서 그런단다. 손녀는 이제 좋아하는 목욕을 하니 한번 울음소리가가 들리더니 조용해졌다. 그렇듯 우리 손녀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하고, 엄마와 아빠는 손녀 기분을 가장 잘 아는 성숙한 부모가 되어가고, 우리 부부는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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