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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마르 왕자 Sep 25. 2022

교육 불평등과 대한민국의 위기 6

-소득불평등과 기울어진 운동장- 

단순히 현상적으로 보면 수도권 대학에 대한 선호는 졸업장이 보장해주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경쟁력(객관적으로 학생부 등급이 높거나 수능점수가 높다는 것에 대한 사실확인서)과 수도권에 몰려있는 IT기업과 대기업, 금융회사 등 연봉이 높은 회사들에 들어가기 위해 입증된 유리한 측면(실질적 통계)이 그 이유인 것 같다. 지금처럼 대학교의 입학정원보다 수험생이 적어진 상황에서 지방대학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신입생들이 대거 이동하는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 결국 모든 지방대학이 몰락하여 이제 수도권 대학으로 그 이동의 모티브가 이식되고 경기도 외곽의 모든 대학들이 소멸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과거 지역 거점 국립대의 자존심이 있을 때 (지금 보니 결국 중화학공업, 제조업 위주의 산업체가 그 지역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때 기업체의 임원들이 그 지역대학 출신들로 채워지는 영향력이 유지가 될 때)는 SKY를 제외한 대학들보다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의 위상이 명백히 높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구미산업단지, 마창 산업단지의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아웃소싱의 형태로 중국 및 동남아로 외주를 주게 되어  지역산업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수요도 그에 비례해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인구유츌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교육이나 행정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사라지게 되어 대학 졸업자들이 더욱더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이와 동시에 관광, 의료, 교육, 핀테크와 같은 서비스 산업 위주로의 재편이 늦어지게 되면서 지방도시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용과 급여 수준이 위에서 언급한  3차 산업들이 발달한 수도권과 더욱더 벌어지게 되었다. 결국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지방도시와의 경쟁력, 그리고 소득 수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된 객관적 현실이 지방학생들마저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게 되는 현상의 기저에 있는 원인이다. 


그렇다면 공장이 건재한 도시들은 괜찮은 걸까? 전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공장이 필요한 것은 숙련된 노동자, 혹은 하청을 담당하는 비숙련 노동자와 같이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이러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은 오늘날 외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역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외칠 때, 중소기업주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외칠 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노동자들은 급여가 3000만 원이 되지 않는 단순 사무직이나 위에서 언급한 노무직이다. 이러한 일자리들은 또한 경기의 영향하에 쉽게 없어질 수도 있어 대학 졸업자들이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무리 급여가 높은 숙련 노동자들이 도시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실제로 그럴 일도 없지만)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일까? 이들의 경험적 입장에서 보면 그냥 자식들이 자신의 위치를 승계하게 되면 좋은데 이러한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경험이나 노하우의 계승이다. 결국 고등교육에 대한 자체적인 열망이 부족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데 있어서도 클래식이나 오페라와 같은 대학 수요자들의 일자리를 채워 줄 만한 문화적 인프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쉽게 접근하기 쉬운 쇼핑, 스포츠나 대중가요와 같은 오락으로 보낼 것이다. 이러다 보니 부산이나 대구, 광주 같은 도시의 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약해져 가고 있고 지역의 인재들을 여전히 서울로 유출시키는 것을 지역의 자랑으로 삼는 동문회의 자기 살 파먹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실 서울에 중요한 반도체 공장이나 시설은 없다.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IT기업들도 판교라는 경기도에 소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위치한다. 판매, 유통, 회계, 기획, 인사, 법무와 관련한 업무에 필요로 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경영이나 재무 쪽 인재들은 그래서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일자리들도 21세기에는 자동화되고 있고 인력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IT기술-AI기반 기술-이 도입되는 만큼 불안한 요소가 있다).  결국 지역대학이 살아나기 위한 근본적 해법은 대졸자 혹은 석박사 같은 고급인력이 필요한 산업을 유지하거나 유치, 혹은 규모가 큰 기업의 본사 이전이 필요하며 이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블록화를 달성하여 중앙경제에서 독립된 하나의 완성된 지방자치를 유지하는 지방정부 개념이 그래서 필요하다. 또한 도시의 정치적, 생태적, 문화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 더욱더 지역대학이 요소요소 필요한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여 지역민들 사이에서 대학의 가치에 대하여 재고하게 함으로써 지역대학을 살리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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