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에 찌그러진 언어

자국마다 무늬가 있었다

by 박다올

나는 문턱에 내 발을 걸었다.

발목이 구부러지는 그 순간

'ㄱ'과 'ㅅ'이 쏟아졌다.


너의 얼굴을 따라 구르던 깨진 자음들은

바닥에 부딪혀 울음 같은 소리를 냈다.


너의 말은 갈등의 'ㄱ'처럼 날카로웠고

상처의 'ㅅ'처럼 구부러져 이마에 뚫고 들어왔다.


'언어는 다 부서졌지'


손가락 끝에 붙은 'ㄱ'을 뜯어내고

문장 속에 남은 'ㅅ'을 맞춰본다.


내 혀 끝에서 쌍둥이처럼 탄생한 단어들을

어쩔 수 없이 맞물리며 삼켰다.


그들이 도망치려 할 때마다

나는 발목에 묶인 고삐를 차고

더 깊은 단어의 미궁으로 들어갔다.


내 입술은 뚫린 구멍들로 가득한 감옥

그 속에 울려퍼지는 독백들이 벽을 무너뜨리며 절규한다.


'걸려 넘어져라, 걸려 넘어져라'

그러면 말들이 날뛰며 춤추듯 내게로 달려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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