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자국마다 무늬가 있었다

by 박다올

쓸모 없는 손가락이 많다.

나는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손가락 하나를 자른다.


그리고 그 손가락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만들고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명령할 것이다.


손가락이 나보다 더 사랑을 잘한다면,

나는 그 손가락을 다시 주워와 부러뜨리고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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