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마다 무늬가 있었다
입술 끝에 매달린 단어들이 투신을 시작한다.
투명한 시체들이 수북이 쌓여야
검은 펜촉이 형상을 드러낸다.
'기록된 단어들을 살펴보셨습니까?'
이의 까막눈 사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쳐 지나간다.
흰색 건반 앞, 무용수들이 춤사위를 시작할 때
귀를 막은 사람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보이지 않는 폭력을 시도한다.
이를 보던 노인이 혀를 차며
"흰 것들을 백야에 쌓으라" 소리치고
경험 많은 문장들은 고개를 저으며
다른 사람들을 불러온다.
오래된 연인들이여 걱정하지 말아라.
누군가 울음소리를 토닥일 때
다른 이들은 묵혀둔 날붙이를 꺼내었으니
이내 겁먹은 민낯들이 피어올라
길 잃은 손목에게 방향을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