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다 리모컨

오늘도 채널 버튼은 정신없이 바쁘다.

by 소소

현대인의 여가 일 순위라면 티브이 보기 스마트폰 보기일 것이고 나 역시 여유가 주어지면 시간을 보내는 필수 요소중 하나이다.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방랑자 마냥 리모컨을 부여잡고 긴 긴 채널 여행을 할 준비를 한다.

잠깐의 멈춤은 있을지라도 채 일분도 되지 않아 흥미 요소가 떨어진다 싶으면 또다시 채널 버튼은 눌러진다


요즘 프로그램 중간중간 광고가 이어지는 프로가 많아서 그런지 더더욱 집중해 보기 힘들다 1분은 생각보다 너무 길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그렇게 한 없이 리모컨 채널 부분의 화살표시가 지워지도록 누르고 있을 때쯤 남편은 한마디 한다. 뭐든 하나만 보면 안 될까?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러고 싶어서 이렇게 눌러대는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하는 본인은 마치 한 채널을 집중해서 볼 것처럼 말하지만 손안에 핸드폰은 놓지 못하고 있다.

티브이 네가 언제라도 재미없어지면 핸드폰을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이렇게 한두 시간을 보내다 보면 딱히 남는 거 없이 정신없이 리모컨만 눌러대고 보낸 듯하다.

그럴 때면 가끔 어릴 적 좋아하는 만화나 예능 프로가 보고 싶어 그 시간만 기다리던 때가 생각난다. 24시간 재방송 채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방금 놓친 방송을 금방 볼 수 있는 기적 또한 없었던 아날로그 시절 말이다

물론 그립다는 건 아니다

요즘 드라마도 다음 편을 기다리는 게 싫어 챙겨 보지 않는 인내심 바닥인 현대인으로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단지 한정적이고 제한적이었던 그 시절이 어쩌면 지금의 넘쳐나는 채널 중 한 곳도 집중 못하고 돌려대고 있는 지금보단 좀 더 의미 있게 티브이 시청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생각에도 불구 난 아직도 리모컨을 내 손이 닿는 주변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 양 리모컨을 포기 못하고 있다.

과감하게 티브이를 끄고 미처 다 읽지 못했던 책을 펼쳐본다.

몇 장이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금방 리모컨을 다시 찾게 되리라는 건 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