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잃고서야 중요함을 알게 되다. 남편의 소비습관으로 살고 있는 집이 가압류되었다. 회사에 다녀오면 위메프를 보며 아이쇼핑을 했고, 캠핑 장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자꾸 그런 거 보면 사고 싶잖아"라고 말하면 캠핑 장비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어느 날부터 집에 택배가 오기 시작했다. 필요하니까, 언젠가는 쓸 거니까 하면서 집에 물건들이 쌓여갔다. 운동하러 나가는데 뭐 입지?라고 하면 운동복이 배송되었고, 아이들 점퍼를 사야겠네라고 하면 며칠 후 도착했다. 쇼핑을 하면서 남편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남편의 카드값으로 빚에서 더블 마이너스가 되었다. 6개월간 냉전은 이어졌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하루에 수백 번은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극단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싫었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야했다. 부부이면서 아이들의 아버지니까.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한다. 실수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빚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기도 했다. 간절함이 전해졌을까, 어느 날 어머님께서 큰돈을 주셨고 빚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남편은 신용 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며 생활한다. 결혼 후 처음이다.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용돈은 한 달에 30만 원을 주고 있다. 회사에서 밥값과 주유비를 준다. 30만 원으로 핸드폰 사용료를 내고, 두 달에 한 번 병원을 가고, 가끔 막걸리 1병 및 아이들의 간식을 사준다. '아빠가 쏜다'로 자장면을 시켜주기도 한다. "5만 원씩 적금을 넣어 볼까?"라고 말했다. 1년 모으면 60만 원이라고 말했고, 적금을 들었다. 용돈에서 5만 원씩 적금을 시작으로, 2번만 내면 만기라고 한다.
작년 디에스 단석을 계기로 공모주를 시작했다. 10만 원 투자금을 지원해 줬고 30만 원을 벌었다. 그렇게 현재 공모주를 하며 종잣돈을 60만 원가량 모았다. 공모주 수입을 엑셀로 정리하며 부수입을 관리하고 있다. 가족 독서를 통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개발 책을 한 권씩 읽어가고 있다. "ㅇㅇ님은 살고 있는 집을 월세로 살면서 그 돈으로 투자를 했대, 전세 끼고 갭투자로 경기도 쪽에 아파트를 투자를 했대" 투자 이야기를 하나씩 던져본다. 부동산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주식 및 공모주에 관해 이야기하듯이, 내년에는 남편과 함께 나누며 투자하여 자산을 구축하고 싶다. 내년에 경기도에 20평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을 시각화하고 있다.
비로소 돈을 잃고서야 돈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30만 원의 용돈은 300만 원보다 가치있게 쓰고 있다. 푼돈의 소중함을 알고 모으고 있다. 더 이상 집에 택배가 오지 않는다. 아주 비싼 인생 공부로,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빚이 빛이 되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남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