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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미로 Nov 03. 2024

나는 5000원으로 100만 원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푼돈은 목돈이 된다. 매일 5000원을 모아 100만 원이 되었다. 만보 걷기를 시작하며 '걸을 때마다 2,000원을 저축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혹시 만보 적금이 있지 않을까? 검색해 봤다.  우리 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이 있었다. 만보를 채울 때마다 2,000원씩 저축을 했다. 누군가는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 돈을 저축하기도 했다. 일명 '아아 적금'이라고 했다. 처음에 이천 원씩 저축을 하며 '모으면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했다. 6개월 후 무려 30만 원이 되었다. 푼돈의 힘은 놀라웠다. 어머나!! 푼돈은 눈송이가 쌓여 눈 뭉치를 만들듯이 금세 큰돈이 되었다.  2000원은 그 어떤 돈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5000원으로 증액하여 시작했다. 엊그제 처음 넣은 것 같은데 벌써 6개월이 되어 이틀 후면 만기가 된다. 5만 원을 보태서 100만 원 저축할 예정이다.  5,000원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적은 돈이다. 김밥 한 줄 먹을 수 있다. 3월 말부터 출근한 직장에서  1시에 퇴근한다. 점심은 2시 집에 와서 먹는다.  7개월 동안 점심을 사 먹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일부러 약속도 잡지 않았다. 걷기 적금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눈 뭉치가 모이면 눈덩이가 되듯이  5000원은 100만 원이 되었다. 곧 1000만 원이 되고 1억이 되어 큰 눈덩이가 될 것이다. 





투명 저금통을 3개 샀다. 아이들에게 각자 하나씩 주고 용돈을 받으면 10%는 무조건 저축하게 한다. 나머지 하나는 거실에 둔다. 동전이 생기면 넣거나, 기분 좋으면 저축을 한다. 그렇게 돈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보니 저축을 더 하고 싶고, 실제로 하고 있다. 좋은 기운으로 돈이 나에게 점점 온다고 생각한다. 돈이 쌓이는 것을  보면서 쓰는 것보다 모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소비의 순간적인 즐거움은 곧 우울함이 찾아왔었다. 그렇지만 모으는 즐거움은 또 다른 행복과 꿈을 꾸게 한다. 



7월부터 12월 말까지 1000만 원 모으기 하고 있다. 목표를 상향해서 1500만 원으로 정했다. 충분히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소비 통제를 할 수 있고, 더 모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걷기 하면서, 매일 오천 원씩 저축을 하면서 깨달을 것이 정말 많다. 작은 눈송이는 땅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 사라지지만, 눈송이가 계속 쌓이면 눈 뭉치가 되고 눈덩이가 된다. 푼돈은 목돈을 만든다. 푼돈을 그냥 써버리면 사라지지만 계속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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