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답이다. 어느 날 멍하니 걷고 있었다. 수레에 가득 파지를 싣고 가는 힘겨워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갔다.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삶의 의지가 없었다. 결혼 10년이 넘고 무언가를 해보자고 할 때마다 엎질러졌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몇 번의 실패 속에 무엇을 해서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 및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답답했다. 책을 펼치면 그때뿐이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실행하지 않았다.
처음에 꿈꾸는 서 여사님의 부자 매뉴얼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새벽기상, 독서, 운동, 절약 등으로 시작되었다. 새벽 기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혈압이 낮다는 이유로 아이들 등교 20분 전에 일어났다. 그랬던 내가 새벽 기상을 한다고 4시 반, 5시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쉽진 않았다. 일터에 가서도 졸리고 힘들었고, 집에 오면 바로 쓰러지기도 했다. 한 달이 되고, 6개월이 되고, 못하는 날도 있었지만 2년째 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다이어리를 쓰고, 독서 및 글쓰기를 하며 하루를 계획적으로 시작한다.
2023년 6월 1일부터 만보 걷기 100일을 시작으로 현재 500일 정도 되었다. 매일 혼자서 걸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복잡해서 걷기 시작했으나 걷다 보니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 "걷기가 왜 좋아?" 하고 물으면 말하지 못했다. "그냥 걸으니까 좋았다." 가끔은 숙제처럼 다가올 때도 있었지만 무작정 걸었다. 어느덧 남편이 옆에서 함께 걷기 시작했다. 문득 남편의 마음이 전해지기도 했다.
걷기가 좋다. 하나가 둘이되고, 여러사람이 함께 걷는다.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지니 많은 분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걷기가 좋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다. "걸으니 삶이 행복합니다. 걸으면 나를 만나게 됩니다. 걸으니 제대로 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걸으면 남편도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바뀔 것 같지 않은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다. 매일 걷기를 하면서 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마라톤에 도전한다. 남편이 10킬로째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 휴일 및 회사에 다녀오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누워서 핸드폰만 보는 사람이었다. 세상 남자들 다 변해도 내 집의 남자는 변할 것 같지 않던 남편이 간식을 끊고, 매일 근력운동을 집에서 하고 있다.
우리 둘은 돈의 개념이 없었다.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카드를 썼다. 꿈꾸는 서 여사님 책을 처음 접하면서 카드를 잘랐다. 그리고 가계부 여행을 통해 가계부 쓰는 습관과 돈 모으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우여곡절의 시간 속에 남편이 변했다. 한 달 30만 원의 용돈으로 살고, 허투로 돈을 쓰지 않고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 택배가 안 온다. 남편은 공모주로 부수입을 만들어 올 초부터 지금까지 56종잣돈을 모으고 있다.
책을 잘 읽는 남편은 인문학만 읽었다. 잘 읽지만 자주 읽지는 않았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니 책을 펼칠리 없었다. 9시가 가족 독서를 시작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한 권을 가지고 9시가되면 함께 30분을 읽는다. 8월부터 시작해서 두 달째 하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들이 불평불만 없이 독서를 한다.
자기개발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지 않는다. 이 세계에 들어온 지 2년째다. 내가 없던 내 삶에 나다움을 찾아가며, 목표를 세우고 하루를 살고 있다. 감사일기를 통해 감사 복리가 더해지니 행복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좋은 일이 생긴다. 남편의 생활 습관 및 마인드도 바뀌었다. 꾸준함이 답이다. 꾸준하게 묵묵히 하고 있으니 남편도 변하고, 아이들과도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