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참을수 없눈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by 박지현Jihyun Park

밀란 쿤데라의 책을 정리하다가 문득 멈춰 깊이 생각하게 된다.


“똥은 악보다도 더 다루기 힘든 신학적 문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다. 그래서 인류의 범죄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똥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인간을 창조한 분이 진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가 된 스탈린의 아들이 화장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조롱당했고, 결국 전신줄에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쿤데라가 언급한 똥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는 통찰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고, 따라서 인간의 죄는 인간의 몫이다. 하지만 ‘배설’이라는 생리적 조건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필연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렇듯 불완전한 육체적 한계를 부여한 신은 과연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것이야말로 신학적으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쿤데라는 인간의 도덕적 문제를 똥에 비유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존재 자체가 결국 육체적 조건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나님은 인간에게 인간이 얼마나 구역질나는 존재인지를 이해하도록 했고 인간들은 그것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감추었던 비밀을 들추어내는 순간 그는 눈부신 빛으로 인해 스스로 눈먼 자가 되는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에 대한 책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