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태양을 바라보며 스스로 돌고 도는 지구

by 윤부파파

일출, 日出, 해가 뜸.


일출을 보기 위해선 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출시간 2시간 전에 입산을 한다.


오늘 구미지역 일출 시간은 06시 30분이다.

집에서 04시 30분에 나선다. 꼭두새벽과는 다르게 도로 위에 생각 보다 차들이 다닌다.

들머리 금오산 제1주차장에서 05시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는 한글날 연휴로 아이들과 자전거 타고 뒷산 다녀온 게 전부라 몸이 가볍다. 오늘은 산행 후에 수영을 갈 생각이다. 수영을 하고 산에 오르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본다.


다혜폭포와 할딱고개까지는 새벽이지만 산객들이 꽤나 있다. 할딱고개 이후로는 가로등이 없어 야간 산행 시 렌턴이 필수이다.


할딱고개 이후 10분 정도 오르면 조망터가 나온다.

저 멀리 낙동강에서부터 운무가 피어오른다.

보통 이곳까지는 쉬지 않고 오른다. 이 지점 이후로 철탑 전까지는 전망이 틔이는 곳이 없고 상당히 가파르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

할딱고개 이후부터 분명히 저 앞에 렌턴 빛이 보였는데 어찌나 빨리 올라가시는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어쨌든 그분 덕분에 더욱 빨리 오를 수 있었다.


정상 도착 06시 12분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하지만 하늘은 벌써부터 해를 맡이 할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올라오신 두 분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시고 계셔서 나는 인증 사진만 찍고 쌍거북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정상석 반대편 선산, 김천 방향에도 운무가 피어오른다.

쌍거북바위에서 바라보는 구미 시내 전경

낙동강이 가르지른다. 구미는 낙동강을 기준으로 강동과 강서를 나눈다. 공업도시답게 곳곳에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작은 삼각대를 가지고 왔기에 이것저것 민망하지만 다양한 구도로 사진도 찍어본다. 어느새 산너머로 태양이 고개를 든다.

여러 차례 보는 일출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태양빛을 받고 있는 약사암과 운무가 더욱 피어오른 모습의 구미 시내 모습이다.

금오산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멋진 뷰라 생각한다.

한참을 더 사진 찍으며 논다.

내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온전하게 사진으로 담고 싶지만 한계가 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쓰나 보다.

헬기장 쪽은 푸릇푸릇 파랑 하늘이다.

하산길 발걸음이 무겁다. 어느 곳 어느 방향이나 하늘이 아름다워 가다 서다 멈춰 사진을 담는다.

정상에 다다랐을 때, 항상 금오산에 오면 마주치는 어르신이 계시다, 사진을 서로 찍어주는 두 분 중 그분과 아는 분이 계셨던지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맨날 보는 일출 뭐 예쁘다고." 하시며 붉은 하늘 한치 망설임도 없이 등지시고 내려가셨다.


얼마나 많은 일출을 보셨기에 이리도 쿨하실지...

나는 몇 번이나 금오산에 올라야 금오산 일출 그까짓 거 눈길도 주지 않을 경지에 오를까 싶지만 오늘과 내일에 해가 다르듯,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일출을 항상 새것이다.


설마... 나도 이 아름다운 일출에 무감각해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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