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부터 음악 듣는 걸 즐겨왔다. 초등학생 때는 라디오를 녹음해 음악을 주로 들었고 중학교 때는 씨디를 구입해 씨디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다. 신해철 라디오를 알게 되어 새벽까지 라디오를 들으며 잠을 자곤 했다. 한참 반항기 어린 사춘기 시절이라 그랬을까 노브레인, 섹스피스톨즈, 클래시 같은 펑크락 밴드를 좋아했었다.
지금도 옛날 펑크락 밴드 노래를 많이 듣곤 한다.
몇 달 전 고향 친구들과 친구집에 모여 술을 한 잔 마셨다.
엄마 뱃속부터 친구였던 친구도 있고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쭉 알고 오던 친구들이다. 와이프와 여자친구들도 같이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사고도 많이 치고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시절 친구들이라 만나면 항상 옛날 있었던 일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곤 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은 레퍼토리다. 그래도 질리지는 않는다. 배도 부르고 술도 취하고 시간도 되고 잠시 느슨해진 이때,
노래나 들으며 술을 마시자고 한다.
스마트 티비를 켜고 노래를 검색하니 노래도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임현정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캬아~ 노래 좋다.
다들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신다. 누구는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에 빠져있고, 가수가 어떻느니 이 노래 들으니 또 다른 노래가 생각난다는 친구도 있다.
꼬리를 물고 다른 친구가 또 노래를 추천한다.
"코나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어라?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가수와 제목은 낯설다.' 그래도 노래는 정말 좋다.
노래를 들으니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떠오른다. 마치 과거로 잠시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다들 눈을 감고 바람에 억새가 흔들리듯, 술이 아닌, 노래에 심취해 있다.
"야야 이거 검색해 봐 이거 이거"
"모노 - 넌 언제나"
우리들은 옛날 기억엔 가물가물하지만 들으면 아! 하는 노래를 찾는 경쟁이라도 붙은 듯 신이 났다.
"015B - 아주 오래된 연인들", "쿨 - 운명", "룰라 - 3!4!", "이원진 -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화이트 - W.H.I.T.E.", "샵 - sweety", "주주클럽- 16/20(열여섯 스물)", "MC 스나이퍼 - BK LOVE", "인디고 - 여름아 부탁해", "박정운 - 오늘같은 밤이면", "김돈규 - 나만의 슬픔", "박미경 - 이유같지 않은 이유", "스페이스 에이 - 성숙", "신해철 - 해에게서 소년에게", "사준 - memories", "....."
바쁘다 바빠, 내 음악 어플 플레이리스트를 채워 넣기 바쁘다.
거의 한 시간을 넘게 노래와 영상을 보며 옛날 추억에 빠져 술을 마셨다. 너무 행복했다. 언제 와이프랑 집에서 술 마실 때 이거 볼까 저거 볼까 넷플릭스 목록 보며 시간 허비하느니 옛날 노래 보며 들으며 술 한잔 하면 안주로 제격이겠다 싶다.
나는 이 소소히도 행복한 플레이리스트로 또 몇 달을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