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방 같은 건 육아에 찌든 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에게는 해당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올해 아내가 휴직을 하고 나는 새벽 수영을 갔다가 바로 출근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육아 해방이라는 단어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건 확실하다.
그래도 토요일 결혼식과 일요일 친구들 모임으로 인해 금토일 2박 3일 휴가 아닌 휴가가 주어졌다. 물론 이틀 모두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거하게 마셔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침엔 펜션 근처 장태산 러닝을 계획했고 오후에는 조치원 친구집에 들르기 전 자유수영도 가기 위해 수영복까지 챙겨 왔다.
음주 후 다음날 운전하는 게 꺼려져서 일정 모두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구미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조치원으로 조치원에서 다시 구미로 기차도 실컷 탈 수 있겠다.
음악도 원 없이 듣고 창밖 풍경도 원 없이 보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결혼식에 가서 선배 후배님들도 볼 수 있겠다. 오랜만에 대학 시절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다.
그리고 일요일에 집에 돌아와서는 생각만큼 그렇게 큰 재미는 없었다는... 아이들도 아내도 너무 보고 싶었다는... 집이 그리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