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육상선수를 했었다. 그래서 항상 또래 아이들보다 운동을 잘해왔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르게 꽤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방학을 싫어했다. 학기 중 여자 아이들과 간신히 친해지고 긴 방학 이후 그 어색함이 견디기 힘들었을 정도였다. 대학을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성격이 좀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 운 좋게 졸업과 동시에 임용 시험에 합격하여 경상도에 와서 첫 근무를 했다. 첫 해는 참... 날 것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대학 생활의 연장선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동료 선생님들과 술도 참 많이 마셨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결혼을 했다. 난 참 축복받은 사람이다. 첫째가 생기고 둘째가 생기고 어찌하다 보니 아빠가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땐 아내도 힘드니 나도 좀 힘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참 귀여웠다. 이제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손이 좀 덜 간다. 휴직을 한 아내 덕에 새벽에 수영도 다니고 잠도 일찍 자고 다이어트도 하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내 인생 중 열심히 살지 않았던 때가 있던가?
유년시절엔 운동이 좋고 친구들이 좋아 공부는 좀 멀리 했어도 재미나게 놀았다.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논과 들로 자연에서 거침없이 놀았던 것 같다.
학창 시절 반에서 눈에 띄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사고도 때론 쳤지만... 나름 온순한 학교 생활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나의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기도 하고 꿈도 참 많이 꿨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가서는 술도 참 많이 마셨다. 일주일 중 6일은 술을 마시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급을 받으면 그날 저녁 친구들을 불러 월급을 탕진하며 놀았다. 원 없이 놀고 마셨다.
교사가 되어 나를 참 교사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땡땡이도 좀 쳤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했다. 그러면서 나도 점점 성장하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 생각된다.
운동을 시작하고 그만뒀던 중학교 때 신체적으로는 정점을 찍고 대학시절 곤두박질쳤으나 요즘 다시 점점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나의 인생 중 '지금'은 전성기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나의 전성기를 살아갈 것이다. 다만 그 기준이 다를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