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가족

by 윤부파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참 누군가 보면 괴짜가족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심 샘네는 에어컨 틀었어요?"라는 물음에 나는 헤헤 웃으며 "아내가 7월부터 틀어준다네요." 농담식으로 대답했지만 실제 우리 집은 7월 전엔 에어컨 금지다.


삼겹살, 소고기 다양한 육류 주말 외식 이야기에 "저희 집은 맨날 앞다리살 수육만 해 먹어요. 삼겹살 먹고 싶어요. 헤헤"라고 투정 어린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우리 집은 일 년에 한 번? 삼겹살 구경하기가 힘들다.


"이번 주말에는 애들이랑 뭐 하고 왔어요. 우리는 경주에 풀빌라 다녀왔잖아~ 놀이동산 다녀왔어요~"

"아, 저희는 애들이랑 지리산 종주 다녀왔어요.", "해평에 짜장면 먹고 왔어요. 자전거 타고...", "아포에 삼겹살 먹으러 왔었어요. 산 타고...", "석적에 수영장 갔었어요. 자전거 타고..."


"심 샘네도 캠핑하지? 근래 어디 다녀왔어? 좋은데 좀 알려줘~"

"네 저희도 캠핑하긴 하는데 요즘에... 저희는 산 위에서.. 얼음 위에서.. 자고 와요...."


"심 샘 방학은 어디 갔었어. 우린 베트남 가서 쉬고 왔잖아." 해외여행 자랑에 "네, 애들이랑 일주일 배낭여행 다녀왔어요. 텐트 치고... 폭염에... 버스 타고... 기차 타고... 다녀왔어요..."


"심 샘네 애들 2학년이지? 핸드폰은 언제 사줘?"

"아내가 고등학교 입학해야 사준다네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래서 안 될걸, 저래서 안될걸 수만 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나도 아내의 주장에 동화되어 웬만하면 늦게 사주고 싶다.


어느 날 어느 선생님이 "샘 그거 아동학대 아니야?" 라며 농담?을 들은 적도 있었다.


TV도 안 봐요. 애들 학원도 안 보내요. 라면도 안 먹여요. 키즈카페가 뭐지요? 풀빌라는 뭐예요? 스마트폰 뭐예요? 닌텐도는 뭐지요?(우리 아이들은 롯데마트 가는 걸 제일 좋아한다. 10분 무료로 닌텐도 체험을 할 수...)


맞다 마, 괴짜가족

누군가에게 괴상한 짓을 잘하는 가족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네 가족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일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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