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by 윤부파파

결혼하고 처가 식구들과 나들이 갈 때 쌌던 도시락은 형형색색, 오색빛깔 찬란했었는데 요즘 주말에 만드는 도시락은 참 멋없다. 집에 남은 야채들과 계란을 볶아 만드는 볶음밥이 주를 이룬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말엔 무조건 외식! 을 외쳤지만 아내가 휴직을 해 가계 형편도 생각해야 하기에 도시락이 겸손해졌다. 예전엔 햄, 소시지, 고기와 같이 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아쉬움이 많지만 아이들은 맛있다며 잘 먹어주는 모습에 고마울 뿐이다.

토요일 오전 도서관에서 아이들 프로그램 마치고 밴치 그늘에 앉아 오손도손 한 숟가락씩 퍼먹는 도시락은 운치는 없지만 참 맛있다. 예전 도시락의 설렘과 맛은 없을지라도 포근하고 따듯한 도시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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