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by 윤부파파

반을 나눠도 되는 것이 있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솔로몬 왕이 그랬다던가, 아이를 반으로 나눠보자고 말이다. 사과는 반을 쪼개어 먹을 수 있지만 티셔츠는 나누면 의미가 없다. 커피도 한 컵, 한 컵에 나눌 수 있지만 컵을 나눌 수는 없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나누면 큰일 난다. 하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반반 나눠도 좋다.

반을 나눠서 아쉬운 것도 있고 반을 나눠서 좋은 것도 있다.

성과금은 나누면 너무너무 서운하지. 업무는 나눌수록 좋다. 그런데 업무는 또 나눌수록 좋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아픔, 슬픔들은 나누면 좋다. 그런데 아픔과 슬픔을 진짜 나눌 수는 있는 건가?

A0 용지를 절반씩 나누다 보면 A4용지가 된다.

악수를 할 때 똑같은 힘을 주고 잡아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힘이 과하게 세다면 그것은 악수의 취지를 벗어난다.


절반이나 왔어. 반이나 더 가야 해. 식상한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들이 뼛속 깊이 새겨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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