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심씨

by 윤부파파

우리 집 심씨들 중 하나는 F 이고 나머지 둘은 T이다.

첫째와 아빠는 감정이 메말랐다. 하지만 둘째 심씨는 남다르다.


근무 중인데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F 둘째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엄마, 얼굴에 주름 생겼어. 마스크팩 좀 많이 사서 해! 우리는 돈보다 엄마가 더 중요해. 마스크팩 좀 많이 사.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면 돼. 엄마를 좀 소중하게 생각해!"


나는 의심스러워서 정말 토씨 하나 안바꾼거냐고 물었는데 그리 말했단다. 물론 중간중간 추임새는 넣어줬다고 한다. 집에 가니 고백받은 색시 마냥 들떠서 나에게 자랑을 한다.


혈액형도 O형, 성씨도 같은 심씨, 성별도 같은 남자, 살아온 환경도 비슷한데 어찌보단 깡다구도 더 있고 거침없는 불도저 같은 둘째 녀석은 엄마에게 만큼은 어떨땐 상남자스럽기도 하고 또 어떨땐 한없이 다정한 스윗가이다.


나도 좀 본받아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