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by 윤부파파

방학을 하고 20일째 조정래 작가의 한강을 완독했다. 가슴이 벅차고 아직까지 찐한 여운이 남는다. 끝끝내 따듯하기도 하고, 힘겹게 살다 죽어간 여러 사람들이 지나감에 안쓰럽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왔던 시대가 이리도 어지럽고 혼잡스러웠었나 보다. 역사 교과서에서만 읽어 내려가고 외워왔던 사건들을 여러 이야기로 접하니 더 감정적으로 와닿는 것 같다.


태백산맥을 바로 읽고 싶지만 집에 아리랑 1.2.3권이 있기에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태백산맥은 마지막에 읽기로 하고 쟁여두기로 했다.

아리랑은 1권을 두세 번쯤 읽었던 것 같다. 한강 완독의 여세를 몰아 아리랑도 완독 가자~~


먹구름은 험상궂은 기세만큼 바람결도 거칠고 드셌다. 바람은 넓은 들녘을 거칠 것 없이 휩쓸어대고 있었다. 바람이 휩쓸 때마다 벼들은 초 록빛 몸을 옆으로 누이며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벼들은 꺾이 거나 부러지지 않았다. 허리가 반으로 휘어지는 고초를 당하면서도 서로서로 의지해 가며 용케도 다시 허리를 세우고는 했다. 그 슬기로움은 험한 기세로 몰려오고 있는 먹구름도 그다지 두려워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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