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와 비빔국수

by 윤부파파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아내와 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아내는 태어나서 처음 홀로 영화를 보겠다고 영화관에 갔고 나는 연수도 들을 겸 아리랑도 읽을 겸 도서관에 들렸다. 이런 날은 으레 아내는 외식을 하곤 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 하교시간을 착각하여 영화관과 도서관의 중간인 구미중앙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끔 유튜브에서 구미시장 국수골목 영상을 간간이 보곤 했었는데 국수에 면에 진심인 나는 국수를 먹자 했더니 평소 밀가루를 증오하는 아내는 어쩐 일로 콜을 외쳤다.

국수골목에는 십여 개의 국수 점포가 있었는데 우리는 유튜브에 많이 나왔던 식당에 들어갔다. 아내는 잔치국수, 나는 비빔국수를 시켰다. 가게 안은 비좁아 열명이 채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고 오래된 세월을 느낄 수 있고 이모님도 무척 친절하시기에 맛이 기대되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특이하게 우동 두 그릇과 수제비를 시켜드셨다. 이모님은 묻지 않았지만 수제비는 12시 이전에 와야지만 해줄 수 있다고 설명도 해주셨다.


드디어 우리 국수가 나왔다. 비주얼은 합격! 일단 양이 거의 2인분이다. 어마어마하다.(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하지도 않아도 될 걱정이 되었다.) 아내도 합격점. 나도 합격이다. 그런데 아우, 첫 입은 딱 좋은데 그다음부터는 간이 나머 쎄서 먹는다고 고생? 좀 했다. 아내 국수도 먹어보니 간이 조금 쎄긴하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왔다. 잔치국수 6천원, 비빔국수 7천원 혜자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나와서 국수골목 이 가게 저가게를 둘러보았다. 꼭 우리가 갔던 곳 아니더라고 많은 가게에 저마다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이 가득하다. 다음에는 아이들 데리고 자전거 타고 와서 국수 한 그릇씩 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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