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by 윤부파파

개학 전부터 2학기 준비 때문에 이것저것 연락이 왔다. 그래도 애써 외면했었다. 개학날이 밝고 오늘은 유난이도 밝은 날이듯 하늘은 푸르고 태양을 눈부시다. 여느 보통 때와 같이 수영을 갔다가 학교에 출근했다. 시간에 맞춰 정문에 나가 등교지도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들과 그간의 일들에 대해 담소를 나누니 금방 학생들 통학버스가 도착했다. 학생들이 하나 둘 내리고, 서로 인사하며 진짜 개학을 했구나 라는 실감이 났다.

월요일 수업은 5시간이나 되었다. 그것도 실습수업이다. 1학기도 아닌 2학기이므로 오리엔테이션 없이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어제 잘 때까지만 해도 4시간 실습수업에 대한 걱정이 남아 씻겨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잠이 들었는데, 막상 실습수업을 하니 하기 싫다 하던 아이들도 생기가 돌고 나 역시 활력을 되찾았다.

실습을 마치고 점심시간, 방학 내 그리웠던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급식이다. 다양한 반찬에 빠지지 않는 고기 메뉴 2학기는 "조금만 더 주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도 해본다.

학기 시작이라 바쁘니 학년에서 학과에서 이것저것 회의가 많고, 제출할 것도 작성해야 할 것도 많다. 그래도 집에서 약간의 잉여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조금 바쁘고 정신없어도 학교에 있는 것이 나에겐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퇴직하신 선생님들 중 일하지 않는 분들이 금방 늙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개학 날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