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은사님이 계셨는데 그 당시에는 참 우리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이다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당시 전교조 선생님이셨고 지금은 전교조라는 단어가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에 조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전교조 중에서도 참교사 분들이 많고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다. 여선생님이셨고 과학선생님이셨다. 우리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셨다. 매일매일 일기를 써오면 빨간색 글씨도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그것이 좋아 더 열심히 썼던 것 같다. 일기 쓰기 대회였는지 출품이었는지 상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썼던 일기장 공책이 겹겹이 참 많았다.
학기말 어느 동네 부녀회장님을 통해 마을 회관을 빌려 하루 학급 야영을 간 적도 있었다. 다들 볼펜을 들고 있고 실타래를 서로서로에게 던저가며 자신의 볼펜에 실을 감고 이야기 나눴던 소중한 기억도 있다. 학기 중 가정 실습실을 빌려 금요일 방과후에 학급 학생들끼리 조를 편성해 각종 음식도 해 먹은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담임선생님으로써 안 해도 상관없는 일을 그렇게 자진해서 하셨다는 것이 믿기 힘들고 우리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지만 일기하면 생각나는 중학교 때 은사님이 참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