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시내에 나가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살 때가 있었지.
한참 어릴 때였어. 초등학생 때였나? 그래도 그땐 산타가 세상에 있다고 믿었으니까.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는 그저 크리스마스는 멋 나라 이야기였던 듯하다.
그래도 가끔 누나에게 엄마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선물했던 게 기억난다. 카드를 고르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래도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크리스마스트리이다. 그리고 고모부.
다리가 불편한 고모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다.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신 분이다.
언젠가...
어둑한 초저녁 12월 저 멀리 오토바이 부릉부릉 소리가 들려왔다. 나가보니 고모부가 오토바이 뒤편에 진짜 소나무를 하나 매달고 오셨다.
아마 아버지 없이, 크리스마스트리 없이 성탄절을 보낼 우리들을 위해 어디선가 나무를 해오셨을 듯하다. 그 당시에는 마냥 좋고 신났었는데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고모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크리스마스 하면 고모부가 생각난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오토바이 타고 나무를 싣고 오던 고모부가 생각난다.
올해는 고모부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