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

우주 앞에 우린 항상 미미한 존재라는 것

by 윤부파파

순수하고 복잡한 감정에 사로 잡혀 있던 시절 나의 일기,


저 멀리 보이는 별에는 누가 살까?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지구에는 ○○이가 살고 있다고!

이후 물리와 지구과학을 좋아하게 된 나는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한밤중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하늘 위에 수많은 별들은 거의 대부분 항성이라는 것을 말이다. 스스로 활활 타오르는 태양 같은 존재들, 누군가가 살 수 없는 아주 뜨거운 별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은하에만 5000억 개의 항성이 있다고 한다. 국부 은하군에 속한 은하 중 가장 크고 아주 친숙한 안드로메다 은하에는 1조 개 넘는 항성이 있다. 우주에는 관측 가능한 은하가 약 1700억 개가 있다고 하니 도대체 이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는 것인가! 항성도 이리도 많은데 그럼 우주에 얼마나 많은 행성들이 있을까...


1초에 지구를 7바퀴 넘게 도는 빛은 태양에서 시작해서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약 8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은하의 크기는 그런 빛이 10만 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이며, 안드로메다 은하는 빛의 속도로 250만 년을 달려야 도달할 수 있다.


가끔 우주에 대해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길 때면 이토록 큰 우주라는 것을 지구의 작은 생명체 중 하나인 나라는 인간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한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있다. 한편으론 이토록 넓은 우주와 비교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는 나의 존재로 인해 마치 이 지구에 나 혼자만 남아있는 것만 같은 외로움과 두려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아주 작은 나란 인간의 존재이지만 나의 마음속엔 나만의 큰 우주가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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