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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못 참지

아침, 책상에 디비 누워있는 건 못 참지

by 윤부파파

복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심한 욕을 하는 아이들도, 심지어 담배를 피우다 걸린 학생들도 나는 잘 타이르고 보낸다. 그것은 크게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침 조회시간에 교실로 올라갔을 때, 사방에 둘러쳐진 커튼, 문을 열었을 때 히터로 인한 뜨거운 공기와 남학생들의 쿰쿰한 냄새가 확 밀려올 때, 게다가 절반 넘게 책생에 디비 누워있는 모습을 본다면 난 참을 수가 없다.

학기 초 위와 같은 상황에 한 친구를 깨우는데 "아씨"라는 말에 연기 반, 진심 반으로 극대노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이젠 그것이 담임선생님의 발작 포인트라는 것을 아는 것 같다...


간혹 옆 반 선생님이 그 반은 아침에도 아이들이 책을 펴고 공부도 하고 잠도 안자더라 칭찬을 해주시긴 하는데, 엄연히 말하자면 그것은 아이들의 연기일 것이다. 나는 이상하게도 싸움이나 담배, 결석 등의 일보다 아침시간 게으르게 퍼질러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대들의 하루의 시작, 그 시작이 따듯한 포근함과는 거리가 멀겠으나 이가 시를 정도의 상쾌함으로 정신이 번쩍 뜨이는 하루를 시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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