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날씨가 맑다. 하늘이 너무 예뻐."
혼잣말인 듯 아닌 듯 내뱉은 말이 도로 소음에 가라앉는데도 남편에게 서운하지 않았다. 파란 하늘에 둥실 떠 있는 구름들이 나를 위해 아름다운 그림 한 편을 보여주고 있었고, 강변을 따라 자란 나뭇잎들의 초록색이 설레었다. 나의 설렘이 남편에게도 전달되었는지, 무뚝뚝한 남편은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맑은 날만으로도 충분한데, 츤데레 같은 남편까지 더해지니, 더없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봄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툭하면 뒤덮었던 과거 몇 년과는 확연히 다른 듯하다. 이제는 맑은 봄은 볼 수 없겠구나 싶었던 심정에, 희망을 넣어주는 것 같달까.
이런 날의 행복을 남기기에 사진만 한 것이 없어, 달리는 차 안에서 창문을 잠시 열어보았다. 찍은 사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송하고, 모두가 나와 같이 행복하길 바랐다. 벅차고 힘든 하루여도 이런 하늘을 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했다.
5월 28일의 청명한 기운이 오늘도 나에게 이어지고 중이다. 어제는 행복으로, 오늘은 생각으로 말이다. 당장의 상황에 급급해 먼 곳을 보지 못하는 안일한 인간이기에, 날은 이렇게 한 번씩 나에게 행복과 여운을 보여줘, 먼 곳을 보라 가르쳐주려는 게 아닐까 싶은. 뭐, 이렇게 행복한 배움이야 언제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