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그 자격증이 필요해?
-카페 시작할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도전할 때 들었던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들은 도전에 앞서 부정적 의견 한 스푼을 첨가함으로써, 살짝의 찝찝함을 남긴다. 덕분에 돈까지 들여가며 괜한 짓을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도전을 즐길 수 없게 만들고, 도전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응원해 주는
지금은 '나 이거 한 번 해보려고.'라는 말을 던졌을 때, 진심으로 이들만을 보고프다. 부정적 의견이 모두 못된 마음은 아니겠지만, 내 돈을 들이는 일이고, 내 시간을 쏟는 일에 쓸데없는 찝찝함을 남기고 싶지 않다.
-카페 할 건 아니지만, 내가 해보고 싶으니까. 재밌을 거 같아.
부정적 의견을 좀 더 던지려던 이들에게 단호하게 내 뜻을 전했고,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시작하면서, 배우면서 내내 그들과의 연락은 없었다. 시험을 끝낸 시점에 그들의 톡이 왔고, 톡에 결과만 전했다.
합격! 얼마만의 합격이고, 얼마만의 자격증인지. 금박을 화려하게 입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받으니 새록새록한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또 부끄럽기도 하고, 슬쩍 어깨가 올라가기도 했다. 며칠 동안 해냈다는 성취감에 도파민이 터져 기분이 마냥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더.
며칠 동안 책상 위에 떡하니 놓였던 자격증을, 나의 발자취를 모아놓은 자리에 합류시켰다. 오랜만에 펼쳐보는 상장도 있고, 까마득한 날짜가 박힌 자격증도 다시 꺼내보았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합격했던 자격증에는 그때의 사진이 붙어있는데, 볼 때마다 낯설다. ㅎ. 매년 어떤 결과물이 남아있는 건 아니지만, 드문드문 남은 결과물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며 사는 내가 존재했으면 싶다. 나의 발자취를 덮으며, 남편에게 말했다.
-나 바리스타 1급도 해보고 싶어.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학원을 알아보고, 곧장 1급 수업에 돌입했다. 1회 수업은 했고, 다음 주에 2회 수업이 시작된다. 2급을 합격한 협회에서 1급을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다시 2급과 1급을 동시에 도전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쩌면 이 또한 쓸데없는 욕심일 수 있지만, 하는 김에... 라 생각해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목적에 악의가 담긴 것이 아니라면,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을 당사자에게 부정적 의견보다, 긍정적 파이팅을 넣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은 도전한 사람의 몫이고, 결과를 받아 드는 것도 도전한 이의 몫이니까. 도전의 전 과정을 온전히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찝찝함 따위를 아무렇지 않게 투척하는 행동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 도전을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