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날
이상하게도 휴무날 집에서 가만히 휴식을 취했지만 몸이 아플 때가 많다.
오히려 바쁘게 일상을 보내며 피곤에 절여있을 때가 몸에 에너지가 더 생기는 거 같았다. 몸살도 가만히 쉬는 날에 더 자주 발생했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5/18이었던 어제 글을 마감해야 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부족한 잠을 잔다는 핑계로 정말 하루 종일 잠을 청했다.
오늘 출근을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을 때 온몸이 뭉쳐있고 기운조차 없음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잤는데도 말이다.
그제야 생각을 해보았다.
나라는 사람은 적당한 활동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일까?
휴식은 나랑 맞지 않는 것인가?
편히 쉬는 게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답을 생각해보려 해도 도저히 찾질 못했다.
'난 아직도 나 자신을 모르는 것인가?'
피곤하면 평소보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푹 쉬길 원하고 그렇다고 푹 쉬면 몸의 이상이 생기는 특이한 현상을 일주일에 꼭 한 번은 마주한다.
"진짜 입에서 살려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굴려볼까?"
"굴릴자신은 있고?"
혼자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해봤다.
사실 굴릴 자신은 없었다. 내일의 일정이 있으니 무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생각해 낸 것이 있다.
일찍 기상하여 러닝을 하자, 그리고 본업을 마치고 글을 적어보자라는 계획을 세웠다.
"할 수 있겠지?"라는 의문 섞인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리지만 "한걸음 내딛기만 하면 된다"라고 외쳐본다.
그리고 이 또다른 한걸음을 통해 스스로가 모르고 있던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