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by 프라라

세면대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릴 때쯤

어렴풋이 너의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만 같아


비눗물이 얼굴에 닿을 때

깨끗해질 것만 같은 너희 손길이 느껴져


누런 이를 들어내며 양치를 할 때

모든 것을 보인 것 같은 설렘이 있어


어쩌면 더러울 수 있는 공간인 여기에서 조차

너는 기어코 아름다움을 피어내는구나



#화장실 #시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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