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부터 다음 주 을지훈련까지 생각이 많다. 토요일 부산큰솔독서모임 참석에서 10명 공저작가들 이야기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토요일 참석에 신경을 써야 했다. 8월 15 전날 모임 참석 후 피곤함이 몰렸왔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7시 15분이었다. 큰일 났다. 7시부터 시작하는 독서모임에 늦었다. 눈뜨자마자 달려서 후다닥 씻고 나오니 10분 지났다.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택시를 잡았다. 이런 행운이 오다니...... 택시를 타자마자 도착해야 할 곳을 말씀드렸다. 이제 땀범벅이 된 내 얼굴을 정리를 해 볼까 하고 거울을 꺼내다가 핸드폰을 보았다. 오늘 날짜가 나와 있었다.
큰일 났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8월 15일 광복절이다. 금요일에 독서모임 장소로 이동할 이유가 없다. 나는 살포시 택시기사님께 여쭈어 보았다. "기사님 오늘 8월 15일 맞지요? " 기사님은 당연한 것을 묻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신 지 살포시 미소 지으시며 "네네 맞지요" 하셨다. 나는 살포시 " 기사님, 저 죄송한데 아까 제가 탄 곳으로 이동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저 오늘 15일인 줄 알았어요. 죄송해요. "라고 말했다. 기사님은 흔쾌히 나를 안전한 그 장소로 내려주셨다.
내리는 동시에 뛰기 시작했다. 누가 나를 보고 웃는 것도 아닌데 이런 나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난 새벽부터 일어나서 샤워하고 얼굴에 대충 화장품을 바르고 독서모임 참석할 거라고 그렇게 나갔던 내 모습을 보니 8.15 광복절특사가 따로 없었다.
새벽부터 움직인 덕분에 난 미루었던 반찬을 할 수 있었다. 반찬을 무려 5개나 했다. 매일 늦은 귀가와 모임 등으로 소홀히 했던 가정에 맛있는 집밥 음식 만들어 주는 멋진 엄마로 변신했다. 불고기도 만들고 미역국도 끓이고 남편 좋아하는 일미 반찬도 하고, 오이소박이도 처음 만들어 보고, 된장찌개도 끓여 놓았다. 새벽기상이 주는 나의 행복이었다. 8.15 광복절 특사가 되어 가정에서 열심히 반찬등을 만들어주니 어느새 무엇이든 지켜주고 만들어주는 든든한 특사가 된 느낌이다.
이런 나의 실수를 공유한 카톡방에서 웃음 터진 선배님 전화 통화는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주셨다. 건강이상으로 마음과 몸이 지쳐 있을 그녀에게 나는 귀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예전에 내가 아팠던 이야기를 전하면서 가족과 지인들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그냥 나는 그녀에게 '평온함'을 주고 싶었다. 고민과 힘듦이 시작되는 여정길이 따뜻하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그 마음을 뜨겁게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두려움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불안감은 높아질 것이다. 그런 흔들리는 세월에 꺼지지 않는 초심을 주고 싶었다. 광복절 특사가 주고 싶은 것은 한없이 뜨거운 그 마음이었다.
세상 속 삶은 실수와 실패는 수 없이 반복된다. 그때마다 당신은 웃을 것인가? 울면서 남의 탓을 할 것인가?
힘들고 어려 순 상황 변수는 늘 나의 곁을 맴돈다. 이런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변수들에 대응할수 있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이다.
때로는 즐기면서 가끔은 풀리지 않는 숙제를 짊어지고 한 걸음씩 걸어보자. 걷다 보면 어느덧 성장한 나와 마주할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은 마음이 커지고 역량도 성장하는 변화된 나를 만날 것이다. 그때는 거침없이 어깨를 두들겨주자.
"00아 오늘도 수고했어. 잘했어"라며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자. 이런 나를 끊임없이 사랑해 주는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