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시선'이 나의 하루를 바꾼다.

by 똥글이

박웅현 작가를 좋아한다. 항상 진정성 있는 현실적인 조언이 따뜻하다. 그 말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오늘도 그와 만났다. 유튜브에서......

바쁜 출근길 지하철에서 '해야 할 일 6가지와 감사할 일 10개'를 적는다고 바빴다. 행운처럼 다가온 지하철 자리에 앉게 되어 편안함 마음으로 열심히 적고 있었다. 앉은 지 얼마 안 되어 고개를 들었을 때 앞자리에 어느새 임산부가 서 있었다. 너무 놀라서 그녀의 팔을 당겨 내 자리에 앉으라고 내 몸이 반응했다. 내 시선이 그녀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도록 하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달렸던 저녁 모임 후폭풍은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피곤함에 지하철 빈자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연신 글쓰기를 하면서 웃었던 내 모습이 보인다. 임산부 리본을 보지 않았다면 그녀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웅현이 말하는 '견(바라볼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따뜻한 내 시선이 보는 순간 1초의 망설임 없이 내 몸이 움직였다는 것에 나를 칭찬했다. 필사를 200일 넘게 적으면서도 내가 적는 글만 움직이고 있을 뿐 나의 변화는 생각지 못했다. 오늘 나는 필사와 훌륭한 작가들의 말들이 얼마나 나를 성장시키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하게 했는지 뜨겁게 느꼈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당연히 임산부가 서 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야지' 그 당연함이 내 두 눈을 가렸고 그 당연함이 내 몸에 정착하지 않아서 항상 난 무지했던 50세의 아줌마였다. 직장 다니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생존과 같은 전쟁 속에서 아이 키운다고 울기도 많이 했고, 일이 힘들다고 사직을 생각하기도 한 어설픈 직장인이었다. 지금에서야 내 평온함을 즐기고 찾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와 필사, 책 읽기 등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를 이제야 알았고, 생각과 말, 행동의 중요성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가족에게 서운하게 할 수 있는 것을 '가족 면죄부'처럼 사용하였고, 내 서러움을 모두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철부지였다.


​이제 지천명을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나의 시선이 바뀌었다. 박웅현 작가 말처럼 '따스한 시선'으로 보는 곳곳에 사랑과 애정을 담고 보려고 한다. 내가 놓쳤던 모든 것 뒤에 숨어 있는 사랑을 보려고 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속에 숨어 있는 배려와 이해를 간직하려고 한다. 작고 소중한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잘 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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