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많은 경험과 많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타인의 말을 진정으로 인정하기보다는 본인 생각과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순간 나는 보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발끈했던 내가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지'라고 진정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토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독서모임에 참석한다. 한 달에 두 번 참석해서 힐링받고 쥐 호강하는 선배님들 이야기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누군가는 주말 아침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참석하는 모습에 부러워하거나 힘들지 않냐고 걱정하기도 한다. 물론 직장 다니면서 불금 뜨거웠던 회식이나 모임 뒷날은 참석하기 힘들다. 내 마음의 선택이 참석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불편하고,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받고 오지 못한 아쉬움이 많아져서 더 힘들다.
오늘도 조별 모임이 시작된다. 20대, 40대, 50대, 50대 후반 등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이번 책 제목은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다. 첫 스타트는 20 청년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독서모임에서 '비방 안 하기, 설득 안 하기, 논쟁 안 하기'를 목적을 두고 해야 하기에 서로의 의견을 듣는 경청이 매우 중요하다. 듣고 있는 동안 공감과 지지와 격려의 추임새가 나온다. 독서모임에서 나이 불문 모두 '선배'라고 부른다. 어느새 한 선배님이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나서 정리를 해주신다. 본인의 경험과 생각으로 말씀해 주시는 부연 설명이다. 아마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 든다. 그런 와중에 책에 대한 감동과 자기 삶의 투영으로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에 울기도 하신다. 파킨슨병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처럼 병을 가졌던 가족이 위로와 보호를 더 요구해서 남은 가족들이 힘들어했던 이야기도 하신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감동도 받고 반성도 하면서 듣고 있다.
내 귓가를 맴도는 한 선배의 말 '정리 정돈하는 말 습관'이 귀에 걸렸다.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다가 어느새 나를 불편하게 했다. 모든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말해주는 습관이 있는듯했다. 순간 말을 할까 생각했지만, 2026년도 나의 계획 중 중요한 가치가 생각났다. 평온함, 사려 깊음, 건강 등 그 중심에 생각과 말의 힘을 중요시하자고 했던 나를 생각했다. 그리고 말을 삼켰다. 그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 편이 되어서 보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야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보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요 그럴 수도 있죠'라고 내 마음을 열었다. 이렇게 내 마음과 내 시선을 바꾸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모든 선택의 깔때기 끝은 '나'였다. 내가 보는 시선이 삶의 방향이 이끄는 것을 오늘도 배웠다. 모든 생각과 마음을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깊이 생각해서 행동해야 함을 알았다.
진심으로 '나'를 알고 내가 보는 시선이 삶의 높이가 될 수 있도록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