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아 기도하고 싶습니다.

by 똥글이

세상은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가슴 졸인다. 내 일이 아니라도 기도하고 울기도 하고 가슴 아파했다. 슬픔을 극복될 수 있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 나는 항상 따뜻한 지인이 수술을 받는다. 매번 '앞뒤가 똑같은 정 0정'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던 밝고 맑은 사람이다. 배려와 이해가 깊어서 늘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었던 그녀가 큰 수술을 받는 날이다. 본인이 대학병원 수간호사이기에 무엇보다도 어떤 수술이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알기에 감히 나는 물어보지 못했다. 우연히 듣게 된 수술 진행 방법을 들으면서 내 두 손을 옷자락에 꼭 끼여놓았다.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고 그 두렵고 힘든 수술이 될 것을 알면서도 수술대에 오를 그녀를 생각하니 그녀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오늘 카톡 방마다 그녀의 수술을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 울림이 큰 힘이 되어 그녀를 지켜줄 것을 알기에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긴 수술시간 동안 가슴 아파하며 기다릴 가족들을 생각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매 순간 평온했던 모든 것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다. 오늘 그녀는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로 옮겨져 내일 일반실로 이동할 수 있는 희망을 품고 자고 있다. 매년 행복했던 스킨스쿠버 여행을 지금 꿈에서 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고래도 만나고,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 발버둥 치면서 앞으로 전진해서 나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얼굴을 보고 웃을 수 없는 그녀에게 수술 전 웃음 터지는 작은 미니 화분을 준 것이 생각난다. 화분이 수입이라고 일주일 기다려야 한다는 꽃집 주인장 말에 혹시나 수술 전 주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왠지 그 화분이 그녀를 뜨겁게 지켜주는 병장들 같았다.


​그녀와 인연의 시작은 큰 아이 학부모 모임에서 만났지만, 지금 깊어지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끊임없이 이끌어가면서 교육받고 배움을 공유했던 그녀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긴 시간 열심히 살아온 만큼 수술 후 회복하는 동안 평온함을 갖고 다시 태어난 '앞뒤가 똑같이 빛나는 정 0정'을 찾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힘든 수술 잘 받고 이겨낸 그녀에게 살짝 귓속말해 본다. "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 너여서 힘든 시간을 더 잘 이겨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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