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인연은 없다. '소중한 인연'을 알아야 한다.

by 똥글이

글로벌 교육생이 된다는 것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지천명 50세를 지나는 나에게 숨과 쉼을 주고 싶었다. 직장인 엄마로서 달리지 않아도 출발했다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던 25년을 넘긴 직장 생활에서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나'를 들여다볼 시간은 없었다. 핑계처럼 '바쁘다'는 내 합리화는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고 있었다. 책 읽고 글쓰기를 했다면 조금 더 나에게 관대했을까? 이미 지나온 시간에 후회는 없다. 아쉬운 마음을 가질 때마다 이제 성년을 지나가는 딸과 아들에게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내가 느꼈던 이 순간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글로벌 교육기간 10개월은 내 인생에서도 소중한 터닝 포인트였다. 10개월 동안 새롭게 시작한 구기종목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고, 공에 대한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었다. 탁구와 골프를 시작하면서 운동의 묘미를 즐기고 행복했다. 첫 만남으로 만난 동기생들이 평균 나이보다 훨씬 많은 나에게 배려와 즐거움을 함께 주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게 해 주었다. 프랑스 여행을 함께 했던 순간순간마다 웃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교육기간 동안 수업 시작 전 탁구 공복 운동으로 12킬로 살이 빠졌다. 50 평생 식탐을 줄일 수 없는 욕심 때문에 이날 이때까지 살이 쪘는데 운동으로 살이 빠지면서 즐거운 인생 2막이 열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한 하루하루였다. 교육 후 다시 15킬로 살이 찐 나에게 자극을 주고 있지만 살 빼기가 쉽지 않다.


​오늘 글로벌 동기 2조 모임을 한다. 시청 및 각 구청별로 팀장 및 주무 자리에 있는 동기들은 제 몫을 열심히 하는 열정 만수르 집합체다. 첫 만남에 조별 발표도 솔선수범하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조영이가 있고, 기억력 최강 은정이는 10개월 동안 수업과 동기들의 모든 인적 사항 등을 외워버리는 미친 기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알뜰살뜰 동기들을 배려하는 착한 명숙이도 있다. 복지를 담당해서 그런지 조용한 말투로 할 말 다 해 버리는 매력 만점 화정이도 있다. 걷기에 쏙 빠져서 어디 가든 걷고 적극적인 태도로 무엇이든 도전하는 걷기 전도사 선미도 있다. 장동건보다 더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츤들레 총각 무성이도 있다. 조용하면서 집중력 최강 추진력, 센스가 남다른 예성이도 있다. 조원들은 각자 개성이 강하다. 개성이 강한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 더 그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교육생 시절 추억이 불쑥불쑥 내 곁을 지나갈 때마다 동기생들이 했던 말과 행동이 떠올라 살며시 웃는다.


​글로벌 동기 앓이처럼 서로의 자리에서 그들을 보게 될 때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인연이 나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매번 '감사'와 '웃음'을 준다고 나이 많은 언니를 칭찬해 주는 그들이 있어 내 인생 2막이 바뀌기 시작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교육 동기생들이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내 삶의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내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내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느꼈다. 모든 선택의 몫은 '나'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놓아둘 것인지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갈 것인지는 주체적인 나의 선택이다. 내 생각과 행동이 삶의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를 바라보듯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필사를 매일 하고 있다. 글쓰기도 그냥 막 적는다. 두려움에 도전하지 않고 있는 나는 이제 없다. 그냥 한다. 무조건 하고 싶으면 막 한다. 글로벌 교육생이 되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감사와 관찰을 하고 있다. 이 작은 정성 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야 하는 기대보다는 쌓아 올린 언덕이 누군가를 쉬게 갈 수 있는 평온한 곳이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무작정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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