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교육 일정이 시작되었다. 출산, 육아휴직도 아니고 10개월간 교육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교육 신청해서 합격했다고 해도 마냥 즐겁지는 않을 수 있다.
10개월 첫날 첫 수업에 가슴 두근거리면서 만났던 나의 2조 동기들이 생각난다. 각자 스타일로 입은 옷을 보니 약간의 성격도 보이는 것 같다. 이야기를 잠시 나누어 보니 나이가 어리지 않은 만큼 나름 개성들이 있었다. 대학 생활 첫날 새롭게 만나는 친구처럼 두근거림과 설렘이 또 다른 도파민이 생겼다.
서먹했던 우리들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함께 선진지 견학도 가고, 운동 수업도 함께 하면서 익숙해져 갔다. 직장 생활 20년 넘어 안식년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10개월 동안 영어 테스트를 해서 단계별 A, B, C, D 반으로 구성하여 수업을 받았다. 이미 정보를 들은 동기들은 D 반으로 입성하기 위해 테스트 시험지에 시험 결과를 적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D 반이 되고 나서 알았다. 그렇게 열렬하게 뜨겁게 보고 싶었던 그분이 D 반 교수님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조교수님은 첫 테스트 시험 때부터 무섭게 말씀하셨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어깨에 힘들여서 말씀하시듯 당당하면서도 대단해 보였다. 영어를 10년 넘게 학교 교육과정을 지내왔다고 해도 입과 귀가 열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늘 두려운 영어였다.
D 반 영어수업은 작년 비대면 영어수업에서 대면 영어수업으로 바뀌면서 조교수님도 설레셨다고 하셨다. 22기 동기들을 보면서 10개월 동안 감추었던 마음을 알게 된 것은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 후 다시 D 반 동기들 중 원하는 학생들만 영어 수업을 하게 되면서 그 뜨거운 마음을 알게 되었다. 조교수님께서 재능기부로 영어동아리 수업을 한 달에 한 번씩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더듬더듬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영어를 배워야 할 확연한 목표가 생겼다. 교수님과 한 달에 한 번 2시간 수업 후 간단하게 먹는 술자리가 서로의 마음을 알게 하였다. 교수님께서는 여행 중 구매했던 비싼 술들을 모임에 가지고 오셔서 함께 마시면서 " 너희들이 대면 수업 이후 만난 제자로 나에게는 첫사랑 같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있는 것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고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순간 영어수업이 두려워 가지 말까 망설이고 또 망설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귀한 수업을 해 달라고 해도 해 줄 의무가 1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칭다오 여행도 함께 하자고 제안해 주셔서 즐겁게 다녀왔고, 영어수업도 학생보다 더 열정적으로 2시간을 꽉 채워주시는 모습을 보면 이 소중한 기회와 인연에게 두 손 모아 감사함을 전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교수님께서도 삶의 터닝 포인트가 바뀐 시점이 있어서 지금 현재 건강하고 다른 시선의 높이로 삶을 즐기신다고 하셨다. 물론 건강이 제1순위여서 집중해서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소중한 인연으로 연결될 때는 반드시 우리들의 에너지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서 더 까칠해지고 아집과 고집이 많아지는 나이라서 소중한 인연이 더 많이 감사하다.
오늘도 퇴근 후 달려가서 "영어로 말해라"라고 외치는 조교수님 얼굴을 보아야 한다. 언제쯤 영어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용기 내서 걸어가야겠다. 나에게 충만한 하루는 나만의 하루이니 내가 행복하게 채울 것을 믿으면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