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모임에 간다. 큰아이가 2004년생이다 보니 어느덧 10년 넘게 만난 동지들이다. 매월 모임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스며들듯 서로를 알아갔다. 뜨겁게 서로를 알지는 못하지만, 10년 넘게 본 서로를 보는 마음은 평온했다. 어느 날부터 서로가 개성이 확연히 다름이 나타나는 행동과 사건들이 생겼다. 각 자가 가지고 있는 자기 '기본'에 맞지 않아 불편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그들이 불편함을 표출했다. 그 불편함이 불씨가 되어 힘들었던 마음을 표출하게 되었다. 먼저 이야기하고 지출되지 않은 곗돈 흐름 타이밍에 서로가 말했다. 서로가 포기하지 않는 눈빛이었다. 결국 내가 마무리했다. 참석하지 않는 사람에게 3만 원을 주고, 오늘 참석한 사람들이 먹었던 연말 회식비용을 정산했다. 순간적으로 표출되는 말과 행동이었다. 끝까지 의견 조율을 못했으면 불편했을 사항이었다. 2025년은 그렇게 마무리하였다.
2026년 신년회를 보내고 10년 넘게 긴 세월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감사했다. 인연의 끈이 학부모로 만났지만, 직업을 가진 학부모와 직업이 없는 학부모 사이 이해관계없이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에 항상 감사했다. 서로가 보는 시선이 맞지 않아서 오해의 여지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촘촘하게 배려했다. 어느새 그 배려보다는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올망졸망 모여있는 사람들이 아집과 고집을 보였다. 나도 겉으로는 아집과 고집이 없는 척했지만, 결국 내가 불편했던 감정을 표출하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누구의 잘못은 없다. 그냥 '그럴 수 있지' 한 번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카톡에서 진행된 사항을 보고 일의 순서와 타이밍을 맞지 않아서 불편했던 아니 다른 사람들이 보일 사항을 대처하고 싶었다. 그런 순간 내 손은 빨리 움직였고 그런 마음과 생각은 카톡 문자로 전송되었다. 그 순간만은 내 생각과 내 선택이 최선이고 최고였다. 순서가 맞지 않는 일 처리도 맞고, 의견을 구하는 순간 빠른 답변을 하지 않는 동지들도 이해했어야 했고, 기다려야 했다. 의견을 구하는 회장은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시간이 있어야 했다. 이렇다 저렇다는 순서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이고 기본이었다. 그 순서의 흔들림을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그 순간 나는 '그럴 수 있지'하고 한 번 더 내 마음 평온함을 유지했어야 했다. 성격유형검사로 계획형과 감성형을 동시에 가진 내가 직관이 모든 상황에 위에 있어서 항상 문제 발생 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상황들이 불편했다. 그런 내가 마음이 크고 생각이 큰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학부모 모임에서 웃고 즐기며 지적 질 하며 감사하며 또 함께 마음을 나눈다 뜨겁게 우정을 나누고 싸우고 화해했던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가진 나의 친구들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만나서 이렇게 평온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지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고마운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 '아름다운 사람들' 아사모는 9명 학부모들이 각자 겪었던 아픔도 함께 나누고 힘들었던 일도 함께 위로했던 사람들이다. 지금 그들은 서로를 잘 안다.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면서 배려하고 사랑해야 함을 느낀다. 서로를 위한 잔소리도 뜨거운 애정에서 나오는 마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느낀다. 그 마음을 알지 못했으면 오해와 불편함으로 세월을 함께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소중한 하루, 충만한 행복을 함께 한 그들에게 오늘 두 손 모아 하트를 남긴다. 나이와 성격과 살아온 세월이 달라도 우리를 이끌어가는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말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들 영원히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