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귤 Feb 15. 2024

타로를 좋아하세요

『가이디드 타로』 리뷰

  『가이디드 타로』는 타로점 입문서이다. 아마존 타로 분야 중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는 베스트셀러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높지 않다. 번역서 중에서는 인기가 가장 많지만, 애초에 국내 작가들의 입문서가 주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로점이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 취미이기에, 책에 한국 사회만의 감성과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국내 유명 유튜버의 영향일 수도 있다. 어떤 취미를 시작할 때 개괄적이고 정석적인 매체로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나는 『가이디드 타로』를 선택했다.


  이 책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목적 지향적이다. 타로를 해석하는 것을 돕기 위한 내용만 간추려놓았다. 타로의 역사, 덱의 종류, 저자의 내력 같은 이야기는 없거나 매우 짤막하게 소개했다. 방법론을 먼저 배우고 싶어 하는 초심자에게 적합하다. 그리고 이 책은 스스로를 상담하는 데에 집중한다. 주로 타로를 점집에서 접하기에, 남에게 봐주는 것으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저자는 타로가 남에게 일어난 일과 일어날 일을 맞추는 신비학보다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훌륭한 상담 수단이라 설명한다. 물론 타인의 상담을 해주는 식으로 타로를 볼 수 있지만, 상담자의 내면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책의 강점은 친절함에 있다. 파트 구성이 명확해서 겹치는 내용이 없고, 개론-리딩-스프레드-카드별 해석 순으로 이해하기 좋다. 리딩에 규칙만 알려주지 않고 마음가짐, 주변 환경, 몸의 자세까지 알려준다.


  반면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대부분의 카드에 내면을 들여다보고 직관을 따르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카드 간의 구분이 희미하다. 기획에서 약간의 실수도 있다. 리딩 파트와 카드별 해석 파트에서 두 번 수비학을 언급하는데,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또, 메이저 아르카나에서 12 별자리와 10 행성을 언급하고 이에 관한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타로점을 처음 배워보려면 『가이디드 타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카드들의 일반적인 의미와 대표적인 스프레드 몇 가지를 외운 상태에서 깊이 있는 취미서를 찾는다면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