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회 차 실기시험 발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1회 차 정기 기사 실기시험 발표일은 2024.06.18.(화) ~ 2024.08.17.(토)까지로 실기시험 유형인 필답형과 작업형, 필답+작업형에 따라 발표일이 다르다. 지난 04월 27일(토) 아이의 모교인 청주공고에서 치른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태양광) 실기시험 발표일은 오는 06월 18일(화)로 이제 겨우 4일 남았다. 두근두근 :)
정기 기사 1회 차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실기시험과 정기 기사(산업기사) 2회 차 필기시험으로 너무 내달렸더니 번아웃이 온 건지,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시험 본 지 한 달이 다 되어감에도 매일매일이 고단한 상태다. 동차합격을 노리며 2회 차 필기시험(기사, 산업기사)을 준비했는데, 막상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만사가 귀찮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필기시험이 CBT 방식으로 바뀌면서 제일 좋은 점이 시험결과를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시험결과를 바로 알 수 있기에 합격여부에 따라 실기시험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 지난 05월 24일(금)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2회 차 필답형 실기시험은 07월 28일(일)로 예상되니 나에게 실기시험 준비기간은 2개월이 주어졌다. 2개월이란 시간 동안 실기시험을 착실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동차합격도 기대할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놀고 있다. 공부 초반에 너무 휘몰아치면 막상 시험일이 다가왔을 때 녹초가 되는 걸 경험했기에,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이라도 공부해놔야지 싶었는데, 역시 시험 곰부는 접수일로부터 시작해야 제맛인가 보다.
[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_ Jun 13. 2024
얼마나 쓰기를 안 하면 이렇게 글쓰기 독려 알림이 올까 싶으면서도 글쓰기 창을 열지 않았다. 운동의 중요성을 체감하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쓰기가 좋으면서도 쓰고 싶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나면 드라마를 시청하고(크래시와 커넥션 완전 재밌더라고요 :), 브런치 앱을 열어 작가님들의 세상에 쩜만 찍었다. 긴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피로는 왜 이리 가시지 않는 건지 주저앉는 눈꺼풀을 치켜뜨고 일하기도 버거우니 곰부는 무슨 곰부. 놀고 있다.
실기시험 발표일 전에 꼭 쓰고 싶은 내용은 있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실기시험을 준비하며 느낀 점이랄까? 어느 지점이 부족한지, 어느 지점에서는 잘했는지. 보통은 머릿속에서 머무르는 내용이지만, 쓰기를 하며 되짚어볼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단 한 명의 수험생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쓰고 싶었다.
왜 하필 실기시험 발표일 전이냐고? 합격후기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미 합격했으니까 쉽게 말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개어렵고, 개힘든 시험인데, 같은 문제집, 같은 기출을 풀었는데, 나는 떨어지고 그분은 합격했다니. 그분의 노력을 나는 알 수 없고, 나의 노력은 나만 알 수 있으니 더더욱 심통이 났다. 지천명을 코앞에 두고 축하는 못할 망정 심통이라니. 하하하하 그냥 웃지요. :D
태양광분야에 기초지식이 전혀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오로지 전기 쪽 자격증 하나 취득해 보겠다고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에 도전했더니 망할 놈의 신재생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도대체 신재생이 뭐지 싶었고,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봐도 봐도 헷갈리기만 했다.
청주시 상당도서관_ 도서대출 내역
2023년 정기 기사 4회 필기 접수일은 2023년 08월 07일이었고, 시험일은 2023년 09월 12일(화)였다. 청주시 상당도서관 대출내역을 보면 2023년 08월 12일 [김기사의 e-쉬운 전기 이론과 실무] 책 대출을 시작으로 태양광 관련 책을 대출해서 읽어본 것을 알 수 있다. 난 정말 태양광이 뭔지, 인버터가 어디에 붙었는지, 외관과 외부가 왜 다른 말인지 조차 파악되지 않는 일자무식이었던 것이다. 전자전기공학과 출신인데 말이다.
졸업학점 2.54 학사경고 2회 9학기 졸업. 대충 감이 오겠지만 대학시절 정말 공부 안 했던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그래도 2.54라는 높은 졸업학점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일 년 휴학 후 복학하여 얻은 학점 때문이었다. 전공이수 학점만 채우고 나머지는 광고홍보학 수업을 들었는데, 재밌어서 열심히 했더니 점수가 잘 나왔다. 흠흠.. 이게 핵심은 아닌데..
처음 입학은 전자공학과로 입학을 했다. 무조건 공대에 가고 싶었던 나는 뭔가 미래지향적인 전자공학과로 과를 선택했다.. 라기보다 성적에 맞춰서. :) 3학년이 되니 학부제라는 것이 도입되었다. 우리 과의 경우 전자, 전기, 컴퓨터공학과가 학부제로 통합되었고, 1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던 친구들은 컴퓨터공학이나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학부제란 대학의 하부 조직 중 한 가지로, 수학과와 통계학과처럼 유사한 전공을 가르치는 학과들이 하나의 학부를 구성하여 신입생을 함께 모집하여 1학년 때 공통의 기초 과목들을 가르치고 신입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탐색하는 시간을 보낸 뒤 1학년 과정 종료 후 적성에 맞는 학과를 최종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_ 나무위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는 이미 3학년이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어 전자공학과로 분류되었다. 8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다시 했다. 엄마는 내가 학사경고를 두 번 맞은 것을 모르시기 때문에 4학년 마치고 당연히 졸업을 한 줄 알고 계시지만 나는 8년 만에 졸업했다. 한 학기를 남겨두고 2년을 휴학한 후 간신히 졸업학점을 채우고 나서야 졸업할 수 있었다. 한 학기 등록금을 온전히 내가 해결해야 했는데 304만 원 모으기가 왜 그리 어렵던지. 학교에 다니려면 회사도 그만둬야 했기 때문에 생활비까지 감당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졸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게 핵심은 아닌데.. 흠흠
여튼 8년 만에 졸업을 했고, 한기대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교직과정을 신청하면서 내가 전자전기공학 전공으로 졸업한 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졸업증명서를 뗄일이 전혀 없었다는 게 참 믿기 힘든 일이지만, 입출금만 하는 경리로 살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어쩐지 전기공학과 후배들이 체육대회한다고 자꾸 전화를 하더라니만.
'이미 합격했으니까 쉽게 말하지'에 덧붙여 '관련 지식이 있으니 쉽게 땄겠지'라는 생각도 든 적이 있다. 관련지식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수월하긴 하다. 나 역시 정보처리기사를 따면서 연관된 자격증을 따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관련과라 하여 관련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말하고 싶었다. 나와는 달리 필요에 의해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를 따야만 하는 수험자들의 두려움이 조금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주절주절. :)
전기 관련으로 그나마 제일 쉽다하여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자격증을 선택했지만 당췌 뭔말인지 알 수 없었고 한없이 어렵기만 했던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결국 필기수험서를 접어두고 태양광발전시스템 관련된 책부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찌끔 아주 찌끔 흐름이 보였고, 그때서야 필기 수험서를 보니 찌끔 아주 찌끔 답이 눈에 들어왔다. 점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기시험은 어찌어찌 한 번에 합격했다.
첫 번째 실기시험이었던 2023년 3회 차 실기시험은 시험지를 보자마자 불합격을 예감했다. 계산문제가 4-5개 정도 나왔고, 그중 한 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였던 데다 배점도 컸다. 게다가 2013년도 기출부터 2022년도 기출까지 출제된 모든 단답형 문제를 정리하여 외우고 또 외웠지만 시험지를 펼쳤을 때 아는 문제가 별로 없었다. 아는 문제가 몇 점 인지도 계산하지 못했을 만큼 정신줄을 놓고 시험을 치렀다.
실기시험 책 한 권을 가지고 독학으로 준비하다 보면, 헷갈리는 점이 더러 생긴다. 계산문제가 특히나 그러했는데 기출문제풀이에는 계산공식이 나오는데 이걸 다 적어야 하는 건지, 단위[%, V, ㎥, ℃, kw/㎡.. 등등]는 풀이과정에도 적어야 하는 건지 굉장히 헷갈렸는데, 첫 번째 실기시험을 치르고 나니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았다.
계산공식은 공식을 적으라고 하는 문제만 적으면 되고, 풀이과정란에 단위 없이 숫자만 적어도 되지만, 정답란에는 반드시 단위를 기재해야 한다. 문제에서 단위를 지정하면(예를 들어 wp로 구하시오) 답도 같은 단위(wp)로 적어야 한다. 단위를 요구하지 않을 경우 Kwp인지 wp인지 수험자가 적어야 하는데, 출판사 문제풀이 그대로 두 번째 실기시험을 준비했다.
1. 기출로 출제된 계산문제는 다 풀어보고, 숙지할 것.
2. 계산문제 풀 때 단위까지 항상 기재하고, 특별히 명시되지 않은 답은 소수점 두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표기할 것.
3. 전 회차 기출문제 2 회독 이상 해볼 것.
두 번째 실기시험은 단답형보다 계산문제를 위주로 준비했다. 전회차 계산문제를 풀면서 비슷한 유형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정작 너무 어렵다 싶은 문제는 제꼈다. 실기시험도 60점을 맞아도 합격이고 100점을 맞아도 합격이니까라고 생각하고 제낀 문제가 두 번째 치른 실기시험에 나왔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말이다. 그것도 배점 15점. 이미 말씀드렸죠? :) 이리하여 합격여부가 불투명해졌고, 불합격에 무게가 실렸지만 간당간당하게 합격할 수도 있겠다 싶은 이유는 있다. 제낀 문제를 한 번은 풀었고, 한 문제에 주르륵 달린 7개 문제 중 앞에 세 개 정도는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확실치 않은 게 문제지만.
또 하나. 두 번째 치른 실기시험 마지막문제. 배점 5점이었고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였다. 이 문제를 붙들고 고심하는 순간 내 옆자리에서 실기시험을 치르던 수험자께서 말씀하셨다. "붙들고 있는다고 모르는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라며 시험지를 제출하시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셨다. 혼잣말이었지만 혼잣말치고는 큰소리로 말씀하셨기에 똑똑히 들렸고 나 역시 같은 마음이었기에 나도 따라 가방을 챙길까 싶었지만 시험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문제를 계속 노려봤다. 단답형 문제였지만 계산이 포함된 문제였고, 분명 계산문제에서 본듯한 문제였기에 머리를 쥐어짰다. 유레카. 계산문제를 대입하여 역으로 답을 산출해 냈다. 오예~ 너무 기쁜 나머지 답을 반대로 적은 것 같은 느낌이 찐하게 든다. 이리하여 불합격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
실기시험 첫 번째는 기출문제 단답형을 거의 외웠고, 실기시험 두 번째는 계산문제만 주구장창 팠다. 두 번의 실기시험을 치르며 이렇게 기출만 풀어도 60점은 가능하다 싶긴 했다. 단, 단답형을 정확히 기재하고, 풀이과정과 공학용 계산기를 오차 없이 두드려 답까지 산출하고, 단위까지 완벽히 넣었을 때 말이다. 난 글러먹었다. 풀이과정을 잘 적었고, 공학용 계산기도 잘 두드렸지만, 배점이 높은 계산문제는 제꼈고, 다 외웠다고 생각한 단답형 답은 어렴풋이 생각났다.
이러니 나는 기출문제만 풀어서는 절대 합격할 수 없구나 싶었다. 만약 세 번째 실기시험을 준비한다면 출판사 예상문제 정리본부터 시작할 것이다. 나와는 달리 첫 번째나, 두 번째 실기시험을 독학으로 준비하는 수험자라면 단원마다 정리된 출판사 예상문제부터 공부하길 권하고 싶다. 계산문제는 기출문제에 출제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도 된다. 수백 개의 계산문제를 풀면서 제일 어려운 문제를 제꼈던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계산문제만큼은 확실히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수백 개나 되는 계산문제지만 계산유형이 다양하지 않고, 단위까지 파악하여 정확히 풀어낸다면 계산문제만큼 점수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만약 세 번째 실기시험을 준비한다면 출판사 예상문제와 함께 제꼈던 계산문제까지 척척 풀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합격하기 좋은 18일이지만 불합격하여 쌍욕 하기도 좋은 18일. 몹시 기다려진다. :) 어쨌든 난 필기시험 유예기간인 2년 안에 반드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 할 뚜 이따!!
@꽃보다 예쁜 여자 네네. 자격증 시험으로 너무 달렸더니 번아웃 비스무리하게 와서 근래는 드라마보면서 휴식중입니다. 필기시험만 합격하면 실기시험을 향해 엄청 내달릴 줄 알았는데, 역시 자격증 시험 공부는 접수일로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다음주까지 잘 쉬다, 또 휘몰아쳐 가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말씀대로 기회는 또 있으니까요. :D
언제나 나를 귀하게 여겨주시는 < 꽃보다 예쁜 여자 > 작가님. 지난 05월 21일과 05월 24일 치른 정기 2회 차 필기시험 관련 쓰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는데, 발행 시기를 놓쳐 작가의 서랍에 고이 넣어 두고 있다. 신재생 실기시험 발표 이후에 수정을 하던지, 보완을 하여 발행해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작가님께서 댓글을 남겨주셨다. 작가님의 댓글로 마음은 먹었지만 쓰지 않았던 신재생발전설비기사 실기시험 발표 전 후기를 쓰게 되었다. '이미 합격했으니까 쉽게 말하지'라는 말을 할 수 없게 입막음하는 쓰기로 발행하지만, 사실 나도 '이미 합격했으니까 쉽게 말하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뿌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