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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사 Jan 12. 2024

언제나 너보다 '1' 더 많이 사랑할 거야!

_ 청주공업고등학교 제73회 졸업식 2024.01.12 Fri

:



특성화고를 진학한 너에게 바람이 있었다면, 안전하게 졸업하는 것뿐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오늘 넌 안전하게 졸업을 하게 되었다. 고마워.





누구꺼?  // 라고.. 물으면 언제나 같은 대답.


"엄마꺼"  // 라지만


"마음이 다 엄마꺼냐? 나 마음은 내꺼지"  // 라고 꼭 주석을 붙인다.


"니 마음도 내꺼야"   // 라고 우기면,


자기 반 친구들 이름을 하나씩 대며, 그네들 마음이 어떻게 엄마꺼가 될 수 있냐고 따진다.

그네들 마음은 그네들꺼고, 자기 마음은 자기꺼고, 엄마 마음만 엄마꺼라고.. 선을 긋는다.


그럼 도대체 뭐가 내꺼인거니?


마음도 나주라.


2010. 9. 29. 13:39_ 나홀로 블로그_ mingQ's story  




"나 마음은 내꺼"라던 여섯 살 꼬맹이 스무 살이 되었다. 몸은 몇 배나 커졌고, 콧수염도 나고, 목소리도 걸걸해졌지만 여전히 어릴 적 꼬맹이 얼굴이 보인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나의 밍큐군.


그거 아니? 엄마 품에서 살 때가 제일 좋았다는 거? 나는 그렇더라. 집에 들어가면 따뜻한 밥이 있었고, 여름만 되면 토마토 설탕절임이 락앤락 통에 놓여있었고,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이 다음날만 되면 옷걸이에 다림질까지 되어 걸려 있었거든.


엄마 품을 벗어나니까 그제야 알겠더라고. 엄마 품이 제일 따뜻하고, 엄마 품이 제일 안전했으며, 엄마 품이 제일 편안하고, 엄마 품에서 제일 풍족했다는 것을.


너도 곧 알게 ? 조금 늦게 알 수도 있겠지만 분명 알게 될 거야. 엄마 품 안에서 제일 평온했다는 것을. 엄마 품 안에서 제일 안락했다는 것을. 마 품에서 제일 여유로웠다는 것을.


스무 살이 되어 엄마 품에서 벗어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 이제는 나보다 훌쩍 커버린  나를 꼬맹이라고 부르지만, 너는 나의 영원한 베이비이고, 나는 너의 영원한 엄마니까.


"절대"라는 단어는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더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일어나고,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하고 있고. "어떠한 경우라도 반드시"라는 뜻을 가진 저 단어를 내가 너의 엄마가 된 이후로 잘 사용하지 않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써보려고.


절대 변치 않을 거야. 나는 너의 엄마이고 너는 나의 아이라는 사실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여전히 엄마 품은 따뜻할꺼고, 앞으로도 엄마 품은 안전할꺼니까. 절대 변치 않는 사실처럼, 절대 변치 않고 엄마라는 내 품을 지켜낼 수 있어. 나는 그런 엄마니까.


"내 마음은 내꺼거든?!"


얼마 전에도 똑같은 말을 너는 나에게 하더라. 그래 맞아. 네 마음은 너꺼야. 그러니 엄마처럼 엄마 에서 제일 편안했다는 것을 내 꼬맹이가 알게 되더라도 나는 걱정하지 않아. 엄마의 품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품이 커다란 사랑이었다는 것을. 내가 알아 냈듯이. 너 역시 알게 될 테니까.


그래도 나는 엄마니까 덧붙이자면.


이제는 네 품 안에서 네가 더욱 안전하길. 바랄게.

이제는 네 품 안에서 네가 더욱 따뜻하길. 바랄게.

언제나 너는 너였지만.

앞으로도 너로서 살아가길 바랄게.


그래도 나는 엄마니까 또 덧붙이자면.


언제든 엄마 품에서 쉬고 싶다면,

언제든 엄마 품으로 돌아오면 돼.

너라면 언제나 환영해.

너는 나의 영원한 베이비. 나의 밍큐군이니까.



2024년 01월 12일 금요일_ 어느새 이렇게 커버린 나의 꼬맹이 밍큐군. 언제나 너는 감동이었어. 사랑해. 제나 너보다 "1" 더 많이 사랑할 꺼야.



# 특성화고

# 졸업식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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