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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사 Jan 19. 2024

노후대책, 노후대책 아무리 떠들어봐라. 내가 준비하나!

_'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2_ 필기합격 기준 편

:     


기능사 시험은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격은 필요 없었지만, 산업기사, 기사는 경우가 다르다. 자격요건이 충족해야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응시자격 요건은 큐넷 <응시자격 자가진단>을 활용하길 바란다. 앞서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1_ 응시자격 편 (brunch.co.kr)>에도 자세히 나와있으니 응시자격이 궁금하신 분은 앞의 글을 봐주시면 됩니다. :D


응시자격을 갖추었다면, 필기시험 검정방법과 합격기준도 살펴보자.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실기시험도 볼 수 있다. 이 자명한 진리를 본격적으로 적용해야 될 때가 된 것이다.




 필기시험 합격기준


▶ 기능사 필기

- 검정방법 : 객관식 4지 택일형 60문항(60분)

- 합격기준 :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득점자.


▶ 산업기사 필기

- 검정방법 : 객관식 4지 택일형, 과목당 20문항(과목당 30분)

- 합격기준 :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 기사 필기

- 검정방법 : 객관식 4지 택일형, 과목당 20문항(과목당 30분)

- 합격기준 :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즉, 기능사는 과목당 점수와 상관없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고, 기사와 산업기사는 과목당 40점 이상 +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컴퓨터활용능력" 시험도 과목당 40점 이상 + 평균 60점 이상(1급, 2급 공통)이 합격 기준이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은 산업기사 급이고, 1급은 기사 급이다.


기사와 산업기사의 경우 "과목당 40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는데, 문항 개수로 보자면 최소 8개는 맞아야 한다.(한 과목이 20문항/100점으로 환산되니, 1문항당 5점으로 계산하면 됨) 40점 미만일 경우를 "과락"이라 하는데, 이를 만만히 볼 수 없는 게 전체 점수평균이 60점을 훨씬 웃돌아도 한 과목이라도 40점이 안된다면 불합격이라는 것이다.

 

나에게도 "과락"의 경험이 있다. 정보처리기사 두 번째 필기시험을 치를 때였는데, 전체 평균점수는 60점을 훨씬 넘었지만 한 과목이 7개, 즉 35점을 맞아떨어졌다. 첫 번째 필기시험을 볼 때 점수가 높게 나온 과목이라 방심하다 한방 먹은 것이다.


여기서 정보처리기사는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나는 기사 필기시험을 총 여섯 번 치렀다. 이중 세 번의 필기시험은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이었다. 기사 자격증 하나 따보겠다고 일 년이라는 시간(기사는 일 년에 3번의 시험을 치를 수 있다)을 허비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지만, 기사 자격증 하나는 꼭 따고 싶었다. 쓸모는 없겠지만, 죽기 전에 언젠가 쓰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이때부터 시작된 거 같다.




제목 보고 들어왔는데, 뜬금없이 자격증이라니? 마이 놀라셨죠? 저도 이런 제목을 뽑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어쩌다보니_ 필기합격 기준편>은 거의 완성되어 작가의 서랍에 놓인 채 발행만 앞두고 있었는데, 제목을 바꾸면서 이렇게 쓰기를 다시 할 줄도 몰랐답니다. 제가 저를 몰라도 너무 몰랐네요.


노후대비랍시고, 자격증을 부지런히 따고 있는 저이지만 저에게도 노후라는 단어가 안중에도 없었던 시기가 있었더라구요. 불과 십 년 전인데요. 30대 후반의 저에는 '노후대책'이란 단어가 안중에도 없었을뿐더러, 자격증 또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하긴 '노후'가 없었는데, '자격증'이 있을 리가 없지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때"가 존재하잖아요. 어떤 일로 인해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시기. 바로 때_ 타이밍_ 시간상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 신년이기도 하니, 사주학을 빌어 말해볼까요? 사주명리학을 보면 '대운수'라는 말이 곧잘 등장합니다.


대운(大運)이란 한자 표현 그대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큰 흐름입니다. 운(幸運)과 운명(運命)에도 운(運)이라는 한자가 사용됩니다. 옮기다. 움직이다. 운반하다의 뜻을 가진 운(運). 이렇게 같이 쓰이다 보니, 대운이라 하면 아주 커다란 행운이 올 것 같고, 내 생애 다시없을 운명적인 만남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저만 그렇나요? 속으로 뜨끔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운이 커다란 운(흐름)은 맞습니다. 인생을 바꿀 큰 흐름. 인생을 바꿀 큰 영향력. 길하고 좋은 흐름만 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던가요? 고통도 있고, 좌절도 있고, 슬픔도 있고, 분노도 있고. 흉하고 악한 흐름도 있더라구요. 행운과 불운, 복과 재앙이 번갈아 나타난다는 길흉화복이라는 말이 괜히 있을 리 없죠.  


이제 대운수를 볼까요? 대운수(大運數)란 커다란 운이 흐르는 수입니다.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큰 흐름이 10년의 주기로 돌아오는데, 사주 즉 태어난 연월일시로 이 숫자가 정해집니다. 저의 대운수는 10입니다. 10, 20, 30, 40, 50, 60,70 이때쯤 삶의 흐름이 크게 바뀌니 잘 살피라. 그것이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으니 더욱 잘 살피라.


살피라고 했는데, 잘 살피지는 못했습니다. 앞일은 내다보지 못하고, 지난 일은 잘 돌아보는 사람이라서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를 변화시킨 계기가 때마다, 분명, 틀림없이 존재했고, 그때는 언제나 나이의 후반이었습니다. 10이 되기 전 8이나 9에서 거친 파도에 휩쓸렸고, 몹시 흔들리기도 했고, 산산히 부서지기도 했지만, 살아내고 있습니다.


자격증에 이어 사주라니? 또 놀라셨나요? 제가 지식은 방대하지만 깊이는 없습니다. 시간이 될 때, 사주+타로 스토리도 전해볼께요. "정말 미친 듯이 강의만 들었고, 정말 미친 듯이 자격증을 땄다" 오늘 쓰기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감이 오시죠?


"때마다" "분명히" "틀림없이" 존재했던 이유를 이제야 전해드립니다.




30대 후반이었던 2014년 여름, 든든한 언덕이셨던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시아버님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셨고, 가족에게만큼은 아낌이 없으셨다. 우리 가족의 살림살이에 어마어마한 보탬을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경제적 활동을 하셨던 시아버님 덕분에 우리는 우리만 먹고살면 되었다. 65세 두경부암 판정을 받은 시아버님은 만 2년간의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는데, 긴 시간 암투병을 하시면서도 자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진 않으셨다.


그런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암치료를 위해 꼬박 2년 동안 시아버님을 모시고 서울을 오갔던 나에게 시아버님의 "죽음"은 "상실" 그 이상이었다. 시어머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시아버님을 모시고 다녔던 큰며느리의 병시중이 지옥에 발을 담가놓고 산 시기라면, 시아버님의 죽음 이후의 삶은 지옥 한가운데 내몰려 산 시기라고 말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충격이었고 고통이었다.


당시 꼬맹이 아빠는 디자인 학원을 혼자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학원을 폐업하고 어머님 일을 도왔다. 임대차 기간이 1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폐업처리부터 하는 무모함에 어이없었지만, 이해는 되었다. 아버님을 모시고 다닌 2년이란 시간 동안 나도 정이 쌓여 지옥에 살고 있는데, 어머님은 오죽하실까. 어머님이 안쓰러운 건 나보다 아이 아빠가 더했을 테니, 괜찮았다. 폐업 후 남은 임대기간 동안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 임대료는 고스란히 직장생활을 하는 내 몫이었지만 그것도 괜찮았다. 그 돈 없다고 죽는 건 아니었으니까.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괜찮치 않았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_ 2019년


대구 팔공산 꼭대기에 갓바위 부처님이 계신다. 한 가지 소원만큼은 꼭 들어주신다는 갓바위 부처님. 자애롭고 영험한 팔공산의 부처님은 돌갓을 머리에 이고 계시는데, 내가 그랬다. 괜찮아 보였지만 머리 위에 돌갓을 얹은 것처럼 머리는 항시 무거웠고, 의욕은 없었다. 오감은 예민해지고, 예민해진 감각은 신체를 망가뜨렸다. 잠은 제대로 잘 수 없었으면서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출근했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느린 시간만큼 고통의 시간도 늘어났다. 일을 해도, 일하는 틈틈이 미드를 봐도 시간은 더디 흘렀고,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 이제는 우리가 벌어먹고 살아야 해'.


언제는 벌어먹고 살지 않았겠냐마는 내게 '벌어먹고 사는 일'이란 단지 출퇴근을 반복하는 일상적인 행위일 뿐이었다. 가 많기를 하나. 딱 하나뿐인 아이를 키우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만 하면 되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도 없었다. '노후대책, 노후대책 아무리 떠들어봐라. 내가 준비하나' 겨우 30대 후반이었던 내게 '노후'는 아무리 떠들어도 귓등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말일뿐이었다.


우리만 벌어먹고 살면 되었는데, 우리가 벌어먹고 살아야 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붙이면 남이 되듯이, 우리'만'에서 우리'가'로 조사 하나 바뀐 삶은 처참했다. 이제는 우리가 벌어먹고 살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노후대책도 해야 했다.


아버님의 낡은 편지지에는 가족들의 보험가입내역이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정작 아버님이 혜택을 받을 보험은 없었다. 아버님도 보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60세 만기가 대부분이라 암치료 병원비는 오롯이 아버님이 부담하셨다. 암환자의 경우 중증질환으로 분류되어 본인부담률이 5% 밖에 되지 않았지만, 비급여 항목에는 적용되지 않았고, 치료기간 동안 경제적 활동이 멈추는 만큼 생활비도 본인이 충당해야 했다.


아버님은 단 한 번도 자식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으셨다. 나에게 자격증이 겨울을 나는 사냥꾼의 곳간이라면, 아버님은 현금이라는 자산이 곳간에 쌓여있었다. 아버님을 보며 자식에게 부담은 주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어졌다.


물려줄 것은 없더라도, 경제적 부담은 주지 않으리라. 넋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지옥에 웅크려 숨만 쉬며 살 수는 없었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지금도 경리지만 그때도 경리였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돈 안 들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나의 선택은 방과후아동지도사였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의 컴퓨터수업에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어렵지 않아 보였고, 되려 즐거웠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를 딸깍 거리는 소리.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교실 전체에 퍼져있었다.


초등학교 방과 후 컴퓨터 교사. 괜찮아 보였다. 경력은 없지만,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일러스트, 포토샵, 쿽익스프레스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다룰 줄 알고 있었고, 이미 워드프로세서 2급, 사무자동화산업기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니 더 이상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추가할 필요는 없었다.  


당장 전직을 할 수는 없으니, 경력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경력을 대체하기에 자격증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폭풍 검색했다. 다행히 '방과후아동지도사'라는 프로그램을 청주시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고 있었고, 한 학기 수강료도 4만 원으로 저렴했다. 게다가, 야간에 수업이 진행되어 직장생활을 하는 나도 들을 수 있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다만,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는 기초과목만 들을 수 있었다. 심화과정은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였는데 심화과정은 21만 원이었다. 이 정도 금액이야 투자야 할 수 있지 않은가? 냉큼 등록했고, 수료 후 시험도 봤다. 이 시험도 합격 기준이 60점이었다. 과락은 적용하지 않았고.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꼭 1년 만에 나는 한국국공립대학 평생교육원협의회에서 발급하는 "방과후아동지도사"를 취득했다. 방과후아동지도사를 취득하면서, 수강료는 무료이나 자격증 발급비를 내야 하는 사단법인 자격증도 온라인으로 취득했는데, 아동심리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2급, 인성지도사 1급, 캘리그래피지도사 2급을 이 시기에 다 취득했다. 경력 대신 이력서에 한 줄 적어 넣을 자격증이 절실히 필요했다.



정말 미친 듯이 강의만 들었고, 정말 미친 듯이 자격증을 땄다.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_ 방과후아동지도사 자격취득_ 2015년
한국사이버진흥원_ 사단법인 자격 취득_ 2015년


사진을 지나치면 정보처리기사에 대한 쓰기가 있을 것 같았는데, 전혀 없어서 또한번 당황하셨죠? 저도 이렇게 흘러갈 줄은 진정 몰랐답니다.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2_ 필기합격 기준편이 > 정보처리기사로 넘어갔고 > 정보처리기사에 대한 정보는 전혀 언급 없이 > 제목 바꿨다고 사주명리학의 대운수를 끼워넣기하더니 > 때마다, 분명히, 틀림없이 존재하는 이유로 갔다가 > 사단법인 자격증으로 넘어갔네요.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답니다.


정보처리기사 관련하여서는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3_ 정보처리기사 편>으로 따로 분리했답니다. 내용이 길어지니, 수정도 불편하고, 두서없는 내용에 저도 읽기 부담스러워서. '이 아이의 깜냥은 이렇구나'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D



_ 2024년 01월 19일 금요일_ 발행. <'어쩌다보니' 자격증 사냥꾼 03_ 정보처리기사 편>도 곧 발행 예정입니다. 



1. 응시자격 > 응시자격자가진단

2. 필기시험 합격기준

+ 정보처리기사

3. CBT and OMR

4. 실기시험 유예기간

+ 컴퓨터활용능력 2급(여기에 넣어볼까?)

5. 자격증이 필요 없었던 20대_

6. 자격증의 시작_ 워드프로세서 2급, 사무자동화산업기사

+

_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토목 초급

_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 초급

_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 전자출판기능사_ 편집디자이너였으니까

_ 웹디자인기능사 + 직업상담사2급 > 타인과 비교를 하네? 내가!



# 필기합격 기준

# 사주 대운수

# 방과후아동지도사

사단법인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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