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없어도 재밌어”
여름 휴가 하면 으레 바닷가에 있는 국내외의 지역을 찾곤 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선탠을 하거나,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서핑이나 해수욕을 즐기면서 무더위를 잊기엔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는 딱히 여름 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갈 만한 지역으로 꼽히는 전통적인 휴양지는 아니다. 하지만 스위스 관광청이 꼽은 힐링 관광지라면 스위스에서도 바캉스를 보내기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떤 곳들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자.
먼저 강과 호숫가에서 다채로운 체험들을 즐길 수 있다. 베른의 아레 강가에서는 야외 수영장 상류를 향해 올라간 후 물살에 몸을 맡기고 내려오는 현지인들을 따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살의 세기도 적당해서 많은 이들이 레프팅을 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레만 호수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레만호는 총 면적이 580제곱킬로미터에 길이만 73km에 달해 유럽 내륙 호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북쪽은 스위스, 남쪽은 프랑스에 속해있는 호수이다.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시옹, 모르쥬, 롤, 아부아 등지에서 시작해 포도밭, 눈 덮인 알프스 봉우리의 풍경까지 볼 수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기차를 타고 계곡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는데 바로 빙하특급, 베르니나 특급이다.
보더라인 강과 힌터라인 강이 라이헤나우에서 합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자연을 보며 힐링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 호숫가에서 해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리도다. 스위스에는 리도라 불리는 호숫가의 수영장이 곳곳에 있는데 휴양지 분위기에 더해 고운 모래까지 해변을 연상케 한다. 루체른 리도는 길이만 300m에 걸쳐 이어지며 알프스 가장자리에 있어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Uri) 호수에 있는 로렐라이에는 여러개의 섬이 있는데 로이스 삼각주 보호를 위해 고타드베이트 터널을 만들며 파낸 암석들을 이용해 군도를 만든 것이다. 덕분에 몇몇 바위는 크고 평평하다보니 선탠을 하기에 좋아 선탠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하다.
취리히 호숫가에 있는 미텐키는 250m 길이로 루체른 못지 않으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다. 워터 슬라이드부터 스탠드 업 패들보드 자동 대여기까지 즐기기 위한 시설들이 한가득이다.
마지막은 알프스 전망이 압권인 노천 스파들이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다 보니 연인들이 주로 찾는 데이트 코스로도 꼽힌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대규모의 크기를 갖춘 스파 센터는 ‘드 프랑스 바이 테르말 호텔’이다. 이곳은 로이커바트 마을 구 시가지 광장에 접해있으며, 노천 온천 주변으로는 웅장한 알프스 풍경이 펼치진다.
루체른 호숫가 주변에는 1,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파크 호텔 비츠나우’가 있어 웅장한 알프스의 풍경과 루체른 호수가 대조를 이루는 전망을 즐기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이 호텔에는 인피니티 풀, 투숙객 전용 호숫가 스파가 마련되어 있으며 겨울에 함박눈이 내려도 이용 가능하다.
루체른 호숫가 높은 곳에 있는 또다른 호텔인 ‘호텔 빌라 호네그’도 노천 스파를 제공한다. 인피니티 풀과 더불어 역류 시스템, 언더워터 뮤직 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물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물결을 거슬러 수영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해발고도 2,500m에 자리한 ‘리펠하우스’ 산장 호텔도 마테호른 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주로 여름 트래킹을 하는사람들이나 겨울 스키장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