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부럽지 않은 대한민국 섬’
어느새 여름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온 것 같은 낮 기온이다. 봄을 만끽할 새도 없이 하루가 다르게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지금 미리 여름 휴가 계획을 짜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특히나 시원한 바닷가로 가고싶다면, 지난 2022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섬 여행지’도 참고해볼 만하다. 관광공사의 픽은 과연 어딜지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자.
첫 번째 관광공사의 픽은 대청도다. 다른 섬들 대비 산이 높은 데다 넓은 해변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로 유명한 서풍받이가 주요 명소다.
10억년을 거슬러 올라가 대청도의 탄생부터 함께해 강한 바닷 바람을 막아주었던 바위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1시간 30분짜리 서풍받이 트래킹 코스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서풍받이 트래킹이 조금 짧다 싶으면 해발 343m 삼각산까지 트래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각산 정상에서는 대청도의 모든 곳, 소청도, 백령도까지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어 보람이 있는 코스다.
또한 옥죽동 해안사구에 가면 사구 한 가운데 쌍봉낙타 조형물이 있어 사막을 떠올리게 하고, 나이테 바위를 비롯해 특이한 바위가 해안 지천에 깔려있어 볼 것도 많다. 여기에 농여 해변의 볼거리인 국내 최대 규모의 풀등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관광공사의 두 번째 픽, 충남 보령시의 외연도이다. 이곳은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의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어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라는 의미로 외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안개에 잠겨있는 날이 많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해무가 걷히고 나면 해발 238m의 봉화산과 울창한 상록수림에 외연도 몽돌 해수욕장 등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나타나 장관을 이룬다. 외연도 상록수림은 마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 받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북쪽으로 언덕을 넘어가면 외연도 몽돌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외연도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거나 봉화산 정상에 올라볼 수 있다. 둘레길을 통해 보는 해안 풍경도, 봉화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도 아름다워 어디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둘레길은 약 8km 가량으로 느긋하게 걸어도 3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외연도로 가기 위해서는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야하는데, 이곳도 서해에서 드물게 청정 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로 꽃게, 배오징어 등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보령 머드축제가 매년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세 번째는 전북 부안에 위치한 위도다. 이곳은 섬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섬으로도 불리는데, 이로 인해 섬 곳곳에 고슴도치 조형물이 있어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위도 치유의 숲에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채석강·적벽강 등의 명소를 보러가는 것도 추천한다. 썰물 때의 풍경, 적벽강에서 바라보는 일몰 등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 만약 이색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부안누에타운에 방문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네 번째는 전남 영광에 있는 낙월도다. 이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이라 마트나 매점이 없고 상낙월도선착장에 있는 자판기 한 대가 전부다. 게다가 식당도 없기 때문에 각 민박에 식사를 예약해야하지만 민박집의 수도 매우 적다. 다만 이런 수고를 감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섬 둘레를 따라 트래킹을 하면서 바다를 둘러보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섬 둘레길은 상낙월도 2시간, 하낙월도 2시간 정도로 걸리며 총 4시간 가량의 코스를 다니면서 숲과 바다가 함께 있는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상낙월도의 큰갈마골해변, 하낙월도의 장벌해변은 조그마하지만 어딘가 비밀스러운 느낌이 있어 무인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섬을 잇는 진월교에서 일몰을 보는 것도 색다르다. 낙월도에 가기 위해서는 향화도 선착장에서 하루 세 번 운항하는 배를 타야 하며 물 때에 따라 시간이 변경되므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만약 낙월도로 가기 위해 향화도 선착장에 왔다면 높이 111m의 칠산타워에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낙월도, 안마도, 송이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주변 경치를 관람하기 좋기 때문이다. 만약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백수해안도로를 따라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섯 번째 픽, 통영을 대표하는 섬이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사량도이다. 이곳은 지리산이 바라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현재는 줄여서 지리산이라고 부르는데, 산과 바다의 경치를 함께 볼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이 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로, 대항 마을에서 출발해 옥녀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옥녀봉의 기암은 통영 8경에 들 정도로 웅장하고, 가마봉 능선에 있는 출렁다리 2곳도 좋은 볼거리다. 근방의 진촌마을에는 통영 최영장군사당과 더불어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가보기 좋다.
사량도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항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맑은 바다가 있어 해수욕을 즐기며 더위를 잊기도 좋으며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남망산 조각공원에 위치한 디피랑, 여름이면 수국이 가득한데다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산책 코스가 있는 이순신 공원, 편백 숲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나폴리 농원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관광공사의 마지막 픽은 제주 우도이다. 해안 절벽과 독특한 해변 경관이 있고, 알록달록한 지붕이 있는 마을이 주민들이 직접 일군 밭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우도를 대표하는 홍조단괴해변은 해외에서나 볼법한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우도 8경으로 꼽는 이 해변은 서빈백사나 산호사 해변으로 불리기도 했다.
만약 해수욕을 하고 싶다면 하고수동해수욕장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거세지 않기에 가족 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도에 가기 전 제주 본 섬의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지미 오름에 방문해서 성산일출봉과 우도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혹은 천연 기념물인 비자나무 숲에서 산책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함덕 해변이나 월정리 해변에 비해 한적한 세화 해변에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