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만족하고 돌아오는 일본 여행
지난 2022년 10월,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 여행의 빗장을 풀어버리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와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깝고, 유사한 문화를 지녔으며, 물가 수준도 비슷하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에 코로나19 이전부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었다.
항공사들도 한국-일본 간 항공 노선을 재개하고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국인들이 무려 482%나 증가한 것으로 한 숙박업소 어플리케이션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어느 때보다 일본을 찾기 좋은 지금, 목적지로 선택하기 좋은 지역 4곳을 추천한다.
첫 번째 지역, 후쿠오카다. 음식과 온천의 도시이자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이곳은 후쿠오카현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직항 비행편이 있어 바로 방문할 수 있다.
후쿠오카의 서쪽 중심지인 텐진에는 후쿠오카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다이묘 거리가 있고, 케고 공원 주변에는 가볼 만한 맛집과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저녁에는 포장마차인 야타이에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또, 후쿠오카의 하카타는 돈코츠 라멘의 고향이자 진한 국물이 일품인 하카타 돈코츠라멘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일본 최초의 선종사원인 쇼후쿠지 신사, 스모와 밀접한 스미요시 신사 등 다양한 사원들이 있어 볼거리도 많으며 만약 방문 시기를 잘 조절하면 ‘하카타 돈카쿠’, ‘하카타 기온야마카사라’ 축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후쿠오카 현에는 다자이후, 오키노시마 섬, 기타큐슈 등이 있어 후쿠오카 시 외부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고대 일본의 행정 수도의 기능을 했던 다자이후에는 다자이후텐만구 신사, 규슈 국립 박물관이 있으며 오키노시마 섬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무나카타이샤 신사 등 가볼 곳이 많다.
북 규슈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기타큐슈는 후쿠오카 현 최북단으로 혼슈와 큐슈를 잇는 지역으로 고쿠라 성, 모지항 등 레트로 지구에 방문해 보거나 히코산, 가와치후지엔 등나무 정원에 방문해 자연을 만끽해볼 수도 있다. 만약 온천을 가보고 싶다면 근처 나가사키, 오이타 벳푸에 가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로 추천할 여행지는 오사카다. 이곳은 일본에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으로 2022년에는 국제선 항공권 구매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오사카는 일본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부산과 비슷하게 일본 제 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이며 간사이 국제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등의 번화가는 대도시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주며 쇼핑, 맛집 탐방, ‘글리코 맨’으로 유명한 도톤보리 교 랜드마크 등 가볼 곳이 가득 있다. 도시의 과거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오사카 남부에 있는 미나미 지역의 호젠지요코초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작은 맛집, 이자카야가 골목마다 위치해있고 근처에는 명소인 호젠지사원도 있다.
항구도시로서의 오사카를 느끼고 싶다면 수족관 카이유칸, 오사카 만에 가보는 것도 좋다. 오사카만 근처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어 당신이 해리포터, 미니언, 슈퍼마리오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역사적인 정취를 느껴보고자 한다면 오사카성, 여성 단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공연, 백제 양식에 영향을 받은 시텐노지 사원 등에 가보는 것이 좋다. 대도심에 지친다면 오사카 옆에 위치한 교토에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일본의 정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추천 여행지는 가나자와이다. 이곳은 일본 본토인 혼슈의 중심인 이시카와현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이시카와현 고마쓰 공항으로부터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있다. 만약 도쿄역에서 열차로 간다면 2시간 45분, 오사카에서 간다면 2시간 25분 정도 걸려 갈 수 있다.
일본 에도 시대 4번째로 큰 도시였던데다 전쟁과 재난으로 입은 피해가 적었기에 전통적인 가옥과 거리의 모습이 보존되어있다. 산수정원, 겐로쿠엔, 나가마치 무가저택 옛 터, 노무라 무가저택 옛 터를 방문해 에도시대의 일본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또, 가나자와는 금박이 유명한데다 도자기부터 화장품까지 여러 종류의 공예품이 만들어지는 도시로 야스에 금박 박물관에서 감상해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가나자와역에 있는 쇼핑몰에서 기념품을 사가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예로부터 문화, 예술의 도시로 유명했기에 현대에도 여전히 예술가들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으며 21세기 미술관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이시카와 현립미술관에서 가나자와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추천 여행지는 홋카이도다. 이곳은 진정한 겨울을 맛보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에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때문에 삿포로 눈 축제나 스키 명소로 꼽힌다.
여기에 아칸마슈 국립공원, 고료가쿠타워에서 홋카이도의 자연을 눈에 담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 하코다테 라멘, 이시카리 나베, 수프 카레 등 먹거리도 즐길 것이 많으며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삿포로 맥주나 후라노 와인 등 지역 주류를 같이 곁들여보길 추천한다.
만약 겨울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보라색 풍경으로 유명한 라벤더노모리, 열기구 체험 등을 해볼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