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가 이런 곳인 줄 정말 몰랐어요”
해외에 나가면 서로 다른 문화를 보거나 본인이 가지고 있던 편견 때문에 놀라는 일이 많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과거 한 여행사가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들에 대해 조사를 해본 결과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외국인들이 꼽은 의외의 한국을 함께 알아보자.
첫 번째는 하얀 피부와 서구적인 몸매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대단히 서구적인 체형인데다, 성별과 연령을 가릴 것 없이 하얗고 매끈한 피부를 보며 한 번 더 놀란다고 한다. 스위스 국적의 한 외국인은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나라라고 듣기는 했지만 패셔너블함과 비율에 놀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평균 신장은 유럽, 아메리카 대비 작은 편이나, 주변국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한국인 남성 평균 신장은 174.9, 여성은 162.3으로 중국의 남성 171.8 / 여성 159.7, 일본의 남성 170.8 / 여성 158.3 대비 매우 큰 편이다.
두 번째, 안전이다.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보기에 사고뭉치인 북한과 바로 붙어있다보니 언제든지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인식된다. 그러나 정작 방문한 이후에는 한국인들의 무사태평한 반응에 상당히 놀란다고 전해진다.
비즈니스로 자주 한국에 온다는 한 외국인은 “남북한 외교 상황이 악화되는 시기가 오면 친지들로부터 한국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정작 와보니 오히려 더 안전해서 이제는 내가 직접 주변을 안심시킨다”고 전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DMZ와 JSA 같은 안보 관광지를 많이 찾으며 총을 들고 경계를 서는 군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방문했다가 평온한 분위기를 보고 놀라움을 느낀다고 한다.
세 번째는 스킨십이다. 오히려 외국이 더 스킨십이 많은 것이 아닌지 의아할 사람들이 많지만, 외국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한 외국인은 한국에 방문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이 거리낌 없는 스킨십 스타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유교 문화라 보수적이고 무뚝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공공장소에서 연인끼리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고, 특히 동성 간의 스킨십도 놀라웠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은 친구끼리 어깨동무를 하거나 여자들끼리 팔짱을 끼는 것들이 익숙하나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생경한 장면인 것.
마지막은 엉터리 표지판이다. 길거리, 식당 메뉴판 등을 살펴보면 잘못 번역되거나 이상한 영어들이 많다고 한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와이파이가 없으면 표지판을 확인해야 하는데, 영어 표기가 이상하거나 없는 곳이 있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무려 표지판 179곳에서 410개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우체국이 병원을 의미하는 ‘Hospital’로 기입되어 있거나 남산공원은 일본어로 ‘덕수궁’이라고 쓰여진 곳도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청의 경우 시청의 한자를 보고 듣다는 의미의 한자로 적어두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있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한 식당에서 육회를 ‘six times(6회)’로 적어둔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여자분들 스킨십 보면 외국인들은 놀랄만 하다”, “우리도 해외 이슈가 되는 것들만 듣다보면 편견이 생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표지판이나 영어 표기 문제는 아무도 점검을 안했다는 뜻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